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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Nov 16. 2024

music : lost

일상 그리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


임언준의 노래
[ LOST : 날아가는 것과 잃은 것 사이 ]

가끔 거센 물결이 나를 휩쓸 때
발 앞이 절망의 끝일 때

어떤 생각이 찾아오나요?
그 생각의 끝은 무엇이고 싶나요?



 새벽 1시. 하루가 끝나간다. 따뜻한 루이보스차를 마시며 임언준의 LOST를 듣고 있다. 커피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마시는데. 루이보스차는 정신없는 마음에 여유를 채우기 위해 마신다. 차를 마시는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토닥이며 위로를 하는 느낌이다. 조명등이 책상 위에 올려놓은 머그컵을 조용히 비추고 있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머그컵 안에 떠있는 티백을 보고 있다.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지금은 쉴 수 있는 시간이다.




[임언준의 LOST] 노래는 피아노로 시작한다. 단순하고 차분한 선율로 시작하는 것이 지금 새벽과 어울린다. 임언준의 음색과 만나 차분했단 선율은 그 이상의 느낌을 준다. 단순함을 넘어 깊은 생각들을 마주하게 만든다. 아침에는 꺼내기 힘들었단 생각들을, 꺼내고 싶지 않아 눌러놓았던 생각들은 끝내 올라오게 만든다.




숨겨 놓았던 마음을 내 눈앞에 가져다 놓는 것은 행복한 시간이나 즐거운 음악이 아니다. 언제나 단순하고 차분한 것들이다. 여기에 깊은 음색을 지닌 가수의 목소리가 더해지면 더는 저항을 할 수가 없다. 이때부터는 얼굴을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음을 아프게 쓸쓸하게 만든다. 하지만 한 곡의 음악이 다 끝날 때쯤에는 조금은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음악이 차분한 선율이 임언준의 음색이 이렇게 만든다. 그래서 지치거나 힘들 때 임언준의 LOST를 자주 듣는다. 나를 위로하는 것이다. 그래야 내일 다시 정신없는 하루를 버틸 수 있으니. 버틸 수 있는 음악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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