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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Jun 04. 2019

65. 흰 스케치북 처럼

지난 한 주가 상당히 힘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새로운 일을 추진 중이라 거기에 대한 준비도 필요했고
이래저래 바빴다.

너무 힘든 나머지 한숨이 나왔다.
L대리와의 업무에 있어 마찰도 유달리 심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회사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에너지를 너무 소모한 나머지
지쳐서 스러지곤 했다.

이렇게 집에 돌아오면  
'스트레스 때문에 더 피로가 가중이 되는 게 아닐까?'
'스트레스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자고 싶은 마음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사실 회사 안에서의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하는 건 쉽지 않았다.
어쨌든 회사 내에서는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그 수행한 업무를 대가로 나에게 돈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속으로 좀 삭히기도 하고 분노를 조금 표출하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완성해야 한다.

문제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계속 집에서 곱씹으며 가져간다는 것이 문제였다.
퇴근을 하면서도 회사에서의 일이 생각나 분했고
집에 돌아와서 가만히 있으면 회사 내에서의 일이 계속 생각났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퇴근하는 즉시 회사에서 일어난 일들을 아예 신경 끄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자.'

회사에서 무슨 잘못을 했건
회사에서 무슨 큰 문제가 있었든 간에
나는 나일뿐이고, 회사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다.
나의 자아를 찾는 유일한 시간은 회사 밖에서의 시간이니까 그때는 회사와 나를 분리시켜야 한다.
잘못 그림을 그린 흰 스케치북을 찢어버리듯 지나간 일들을 깨끗이 잊어버려야 한다.

그림을 잘못 그렸다고?
다음날 다시 잘 그리면 돼.
그리고 이때까지 잘못 산 것 같다고?
다음날부터 다시 잘 살면 돼.

매일 흰 스케치북에 장을 넘겨가며 그림을 그리듯 그렇게 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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