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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효과(Proust Phenomenon)

향으로 기억되는 과거의 기억과 추억

by Chris Lee

프루스트 효과(Proust Phenomenon)이란 과거에 맡았던 냄새를 다시 맡음으로써 과거의 기억이 그때의 감정까지 생생히 떠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 소설에서 "어느 겨울날 홍차에 마들렌 과자를 적셔 한입 베어 문 순간, 어릴 적 고향에서 숙모가 내어주곤 했던 마들렌의 향기를 떠올렸어요."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후 향기가 기억을 이끌어내는 것을 이 소설을 집필한 프루스트의 이름을 따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이 문구에서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가 "마들렌"이기 때문에 마들렌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장소, 모든 물건에는 고유의 냄새가 존재합니다. 이는 건축물을 이루는 페인트, 녹슨 쇠, 곰팡이, 습기, 습기를 머금고 가라앉은 공기 등 여러 가지 요인이나 물체에 의해서 생성됩니다. 보통 이런 공간적 냄새는 익숙해지기에 당시에는 특별히 냄새가 느껴진다고 인식하진 못하지만 시간에 따라 냄새가 변하거나 다른 곳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그 냄새를 더 이상 맡지 않게 되었을 때 그 특유의 냄새를 맡게 되면 그 시절의 추억이 선명해집니다. 물론 공간적 냄새는 시간에 따라 변하거나 사라져 버릴 수도 있기에 영원히 소장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 점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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