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조용한 당신에게 보냅니다

The Bridge of ‘BE MYSELF’, 01

by Itz토퍼

The Bridge of ‘BE MYSELF’, 01

조용한 마음들에게 띄우는 첫 편지



사람들은 조용한 사람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소심하네.”

“내성적이야.”

“좀 내향적인가 봐.”


그리고 마지막엔 으레 이렇게 덧붙이죠.

“숫기가 없어.”


겉으로는 다 비슷하게 들리지만, 그 말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미묘한 다름이 있습니다.


‘소심하다’는 감정의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타인의 시선에 상처받는 사람들. 그들은 다정하고 섬세하지만, 그만큼 세상에 쉽게 닳아버리는 마음을 지녔습니다.


‘내성적이다’는 조금 다릅니다.


이건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태도입니다. 말을 아끼고, 마음을 오래 삭이며, 세상에 반응하기 전에 스스로의 내면을 다스리는 사람들. 그들의 침묵에는 오히려 단단한 사유의 힘이 숨어 있습니다.


‘내향적이다’는 또 다른 빛살을 가집니다.


이건 단점이 아니라 기질의 방향입니다. 세상의 소음보다 자기 안의 고요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 혼자 있는 시간이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회복이 되는 사람들. 그건 불안이 아니라, 자신을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보면, ‘숫기 없다’는 말은 이 셋의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숫기 없는 사람은 내향적인 고요 위에 내성적인 신중함을 덧입고, 그 위에 소심한 감정의 빛살을 살짝 얹은 존재입니다. 그들은 쉽게 상처받지만, 함부로 상처 주지 않으며, 말보다 공기를 먼저 읽고, 사람보다 분위기를 먼저 느낍니다.


그래서 ‘숫기 없다’는 건 단순한 성격 묘사가 아닙니다. 그건 세상과 거리를 재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태도입니다. 너무 멀어지면 외롭고, 너무 가까워지면 불편한, 그 미묘한 거리감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입니다.


숫기 없음은 결핍이 아니라, 마음의 빛살이 곱고 섬세하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남들이 쉽게 내뱉는 말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그 순간, 그 사람은 이미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소심한 사람은 마음속을 걱정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마음을 숨기며, 내향적인 사람은 마음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숫기 없는 사람은. 그 마음을 세상에 어떻게 내보일지, 끝없이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그 고민의 길을 함께 걸으며,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답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함께 가실래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소망합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저는 수많은 사람들 곁에서 살아왔습니다.


한 청년이 배움의 문턱을 넘고, 사회인이 되어 가정을 이끌어가는 그 긴 여정 속에서, 저는 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나눔의 중심에는 언제나 ‘성격’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너무 예민해서, 누군가는 너무 조용해서, 그리고 또 누군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힘들어했지요.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안의 오래된 기억이 불려 나왔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특수한 성장 환경 속에서 홀로서기를 해야만 하는 운명이었습니다. 소심할 수밖에 없는 성격으로 마음고생이 많았고,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두려워 늘 한 발 물러서 있던 아이였지요.


하지만 그 시절의 저를 떠올릴 때마다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성격은 단순한 기질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라는 것을요.


그 후 저는 ‘나답게 살기’ 위한 긴 여정을 걸었습니다. 스스로 안에 잠들어 있던 빛과 향기를 하나씩 찾아내면서, 어느 날부터는 저와 같은 성격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돕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 ‘나답게 찾는 성격나침판’은 성격이라는 렌즈로 나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삶을 만들어가려는 기록입니다.


이 글이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비추는 작은 거울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거울 속에서, 당신 역시 ‘나답게’ 웃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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