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아버지의 계절
너 뭐하니?
응... 나무가 힘들까봐.
그래도 마시긴 해야지.
아냐, 괜찮아.
너 너무 많이 말랐어.
괜찮아, 내려가면 되니까.
어디로 내려가?
가지에서... 뿌리로...
왜?
그동안 충분히 먹었잖아.
그러다 너, 아무 것도 없이 사라지잖아.
아냐. 뿌리 속으로 잠깐 들어가는 거지.
그게... 괜찮은 거야?
응. 내년에 다시 나오면 되니까.
왜 매년 그렇게 살아?
그래도... 나무랑 같이 있으니까.
“넌 어떻게 우리 아빠랑 똑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