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다움의 완성, 품격이라는 이름의 향기
[1부] 나다움의 완성, 품격이라는 이름의 향기
대학 교정을 나서며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날부터 은퇴를 맞이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의 사회생활은 한 편의 긴 여정이었다. 돌이켜보면 찰나 같은 꿈이었으나, 그 시간의 굽이굽이마다 새겨진 감정의 무늬는 실로 다채롭다. 환희와 성취의 순간도 있었지만, 정작 마음 깊숙이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굴절된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들이었다.
특히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불공평'과 '갑질'은 가장 아픈 가시였다. 누군가는 지위를, 누군가는 권력을 앞세워 타인의 인격을 짓밟을 때, 그 상처는 단순히 개인의 아픔을 넘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균열을 드러낸다. 나를 포함해 수많은 이들이 겪어온 이 고질적인 갑질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들은 왜 그토록 무례해야만 했을까? 나는 혹시 누군가에게 그런 위치에 있지는 않았는가?
긴 성찰 끝에 도달한 결론은, 그들의 갑질 뒤에 '뒤틀린 나다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오만한 선언은 그들이 즐겨 쓰는 면죄부다. 자신의 무례함을 '솔직함'이나 '나다움'으로 포장하여 타인에게 강요하는 행위는, 사실 타인을 존중할 능력이 없는 자아의 빈곤함을 드러낼 뿐이다. 모든 사람을 자신만의 좁은 틀에 가두려는 그들의 언행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곤욕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방패처럼 내세우는 그 가짜 '나다움'의 겉과 속을 뒤집어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
그 긴 여정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자주 물었다. 저 사람의 무례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그리고 그 물음은 어느 순간 조용히 방향을 틀어 나 자신을 향했다. 나는 과연 다른가. 나의 '나다움'은 건강한가.
'나다움'이 성숙해져 점잖고 격식 있게 드러나는 상태를 우리는 '품격'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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