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야구에 담아야 할 '내일'
한국 야구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또 패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말한다.
“졌지만 잘 싸웠다.”
승부의 세계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은
패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품위 있는 위로다.
패배라는 결과 속에서도
과정과 태도, 그리고 용기만은 인정하겠다는
인간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승부의 냉정함을
부드럽게 덮어주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 말을 해서는 안된다.
승부의 세계에서 ‘졌지만 잘 싸운 것’은
가벼운 위로는 될 수 있을지언정
무거운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11년이라는 숫자 앞에서는 더더욱.
그래서 나는 다른 생각이 든다.
차라리
“또 졌다.”
그 한마디가
훨씬 정직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