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름다움에 취하다.
바르셀로나 근교 바닷가를 떠돌다 만나는 노을들...
때로는 눈으로, 때로는 가슴으로, 그리고 운이 좋은 날에는 렌즈에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본다.
낮게 내려앉은 구름에 빛이 머물며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었다.
저들은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저 구름을 따라가는 것일까?
산너머로 뉘엿뉘엿 떨어지는 해를 따라 철새들이 날아간다.
코스타 브라바의 바다가 잔잔하게 출렁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둠이 대지를 감싸기 전 태양의 자신의 힘을 과시라도 하듯이 색색의 아름다운 빛을 선사한다.
해지는 바닷가에 홀로 낚싯대를 드리운 노인...
그가 낚는 것은 물고기일까 세월일까?
바다와 산 틈새로 해가 떨어지면...
호기롭게 바다로 나갔던 청년들이 다시 파도를 타고 돌아온다.
시체스 산 세바스티안 해변에서 바라본 시체스 성당의 풍경..
좀비 워크를 보러 갔던 날... 좀비워크 보다 더 스릴 있는 노을을 만났다.
두둥실 떠가는 구름과 노을...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
우리 모두 미지의 무언가를 동경하며 살아가나 보다.
해지는 바닷가를 달리는 그들... 태양을 쫓는 사람들
대추 야자와 지중해...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 같은 하늘..
그저 멍하니 앉아서 바라보고만 싶은 하늘...
갓 결혼한 한쌍의 부부에게 선물 같은 아름다운 하늘이 열렸다.
저들에게는 누구보다 특별한 노을이었을 거다.
축구를 보러 갔다가, 붉은 노을도 함께 보고 왔다.
메시를 따라가던 내 시선은 문득문득 하늘로 향한다.
발렌시아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예술과 과학의 도시..
차가운 색채의 도시 위로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면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어느 날 저녁.. 마치 하늘에 불이 난 것처럼 빨갛게 타들어가던 날...
카메라를 들고 위층 발코니로 뛰어올라가 긴 시간 붉은 노을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도 어린 왕자처럼 저 노을을 따라가고 싶던 날이다.
같은 장소 다른 풍경...
날마다 다른 색채를 보여주는 우리 집 발코니... 나에게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산등성이 - Gaffaf National Park
마치 노을이 붉은빛을 뿜으로 하늘로 오르는 듯하다
가지각색의 색채를 보여주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노을...
그 노을에 취해서 때때로 나를 잊고, 세상을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