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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May 16. 2017

일상 속의 기부

 기부의 여러가지 방법들..

해외 생활 20년 동안 몇 개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그리고 내 안에서 많은 것이 변했다. 그중 하나가 기부에 대한 내 인식이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마치 큰 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아주 작은 곳에서 조금씩 생활 속에서 도와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친구들과 3차례의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스페인 결식아동 돕기, 망명 캠프 어린이들 침구 구입하기, 유니세프에 기부하기가 그것이다.


행사라면 거창하게 보이지만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주변에 기부를 유도한다.

#1 티타임

유럽 친구들과 자주 하는 것이 티타임 바자회다.

티타임 바자회는 누군가의 집에서, 또는 운이 좋으면 카페나 레스토랑 등의 장소를 제공받아서 주변 친구들을 티타임에 초대하는 것이다.

초대한 사람들은 커피와 차등의  음료를 준비하고, 참석하는 사람들 중 몇몇은 케익이나 스콘, 과자 등을 만들 오고는 한다. 그러면 진행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일정 금액을 내고 티와 케익을 사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다. 티와 케익의 판매금액은 정해져 있지만 대부분이 기부의 명목으로 판매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고는 한다.   


1월에는 티타임을 열어서 모은 돈으로 망명자 캠프에서 추위에 떠는 어린이들에게 침구를 기증했고,

2월에는 티타임으로 모은 돈을 스페인 결식아동 돕기 기구에 기부를 했다.



#2 헌책, 헌 옷 팔아 기부하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들에게서 헌책과 헌 옷을 기부받아 지역 축제나 행사 때 팔아서 모은 돈을 기부하는 방법이다.

지난 4월 까딸루냐 산 조르디 축제에서는 학부모들과 헌책을 팔아 유니세프에 기부했고, 지난 주말에 동네에서 열린 어린이 마켓에서는 딸아이의 헌책들과 어릴 적 장난감등을 딸아이가 직접 팔아 수익의 일부를 기부했다.


 딸아이에게는 자기가 쓰지 않는 물건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더더욱 아껴 쓰고 깨끗하게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중요한 장이었다.

딸아이가 직접 어린이 재활용 마켓에서 자신의 물건들을 팔고있다.



#3 걷기를 통해 기부하기

바르셀로나에서 영국계 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매년 가을 학교에서 주최하는 걷기 행사에 참석한다.

아이가 걸은 만큼의 거리를 돈으로 후원받아 기부하는 행사다.

아이들이 미리 주변의 어른들에게 자기가 걷는 거리 (500 m, 또는 1 km) 당 얼마를 후원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행사에 참석하면 진행자들이 각각의 아이들이 몇 미터를 걸었는지 확인해 준다.

그렇게 모은 돈은 Save the Children이라는 기관에 전달된다.



#4 걷기, 달리기, 삭발하기...

개인적으로 걷거나, 달리기 또는 삭발하기 등을 통해서 후원받은 금액을 기부하는 방법이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돈을 후원받아 어디에 쓸 건지 미리 설명하고 후원을 요청하는 방법으로 영국 대학 동기인 로완은 삭발을, 제임스는 자전거로 영국 종주를 해서 후원받은 금액을 암환자 돕기에 기부했다.


#5 음식 나누기

절친인 영국인 친구 케이트 부부는 연례 크리스마스 행사로  3명의 아이들과 100개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주변의 홈리스나 직업이 없어서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다.


#6 안내견 기르기

런던에 사는 지인인 영국인 할머니 한분은 안내견 기르기 공부를 한 뒤 안내견 센터에서 운영하는 안내견 새끼들 무료로 키워주기에 지원해 어린 안내견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


언뜻 보면 어려울 것 같은 행사들이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생활 속에서 너무도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리고 큰 금액을 기부해야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한 푼 한 푼 모인 기부금들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


기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내 인생의 행운이다.

자신의 기부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 달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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