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ris Jung
일반적으로 플래시는 주변 환경이 어두운 곳이나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려고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은 거보다 못한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플래시를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디지털카메라들은 고감도(High ISO)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의 사진은 전형적으로 플래시를 잘못 사용했을 때 찍히는 사진입니다. 일부 패션 사진에서 작가의 의도로 주제를 돋보이게 하려고 사용하는 기법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플래시를 잘못 사용해서 찍히는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보통 주변이 어두운 환경에서 카메라와 플래시를 자동모드로 놓고 사진을 찍으면 저런 사진이 나옵니다. 특히 뒷 배경이 피사체와 거리가 멀수록 저런 사진이 나오죠. 그럼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마지막 글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카메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거보다 똑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동모드로 촬영하면 위와 같은 사진을 얻기 십상입니다. 그럴 때는 매뉴얼 모드로 촬영하면 더 정확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휴대용 플래시는 광량이 좁고 작습니다. 그래서 사진의 프레임안 모든 영역에 빛을 고르게 뿌리기는 불가능합니다. 플래시와 가까운 부분은 밝게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나오죠. 그래서 동굴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작은 조명으로 모든 곳에 빛을 비추려는 생각보다는 꼭 필요한 부분에만 빛이 가도록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고감도 촬영이 가능한 지금의 디지털카메라이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죠.
피사체 뒤에 어느 정도 공간이 있는 곳에서 플래시를 사용해 사진을 찍었는데 어둡게 나왔다면 보통은 플래시의 파워(광량)를 올립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 동굴현상을 만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어둡게 사진이 찍혔는데 플래시의 파워만 올린다면 플래시와 가까운 곳에 있는 피사체에만 더 밝게 찍히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피사체를 배경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면 됩니다. 그럼 가장 쉽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피사체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플래시를 사용했는데 어둡게 나왔다면 흔히 플래시의 파워를 올립니다. 그렇게 하면 플래시와 가까운 피사체는 밝아지지만 배경은 어둡게 되는 전형적인 동굴현상의 사진이 되는 것이죠.
이럴 때는 ISO를 올리면 됩니다. 위 사진은 ISO 160으로 찍은 사진으로 이걸 ISO 400으로 올리면 아래와 같이 촬영이 됩니다. 이때 플래시의 파워는 따로 조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피사체와 배경 사이에 어느 정도 공간이 있는 장소에서 플래시를 사용했을 때 사진이 어둡게 나왔다면 플래시의 파워가 아니라 ISO를 올리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만약 ISO를 올렸는데 배경을 포함한 전체적인 사진은 밝아졌지만 피사체는 아직도 조금 어둡다면 그때는 플래시의 파워를 조금씩 올리면서 본인이 원하는 밝기를 찾으면 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거처럼 플래시는 밝은 곳에서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로 패션, 인물, 저널리즘 사진 등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위 사진은 밝은 곳에서 주제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플래시를 사용한 사진입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촬영 시간이 오전 11시라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플래시를 사용해서 피켓의 글자를 또렷이 보이도록 하였고 일본 총리를 묘사하는 가면, 방사능 마크가 그려진 드럼통과 물병의 컬러를 더 화사하게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보정으로도 가능하긴 하겠지만 이벤트 직후 바로 에디터에게 사진을 보내야 되는 상황이라면 플래시를 사용해서 원본을 잘 만드는 게 더 빠르기 때문에 플래시를 왕왕 사용합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플래시의 파워만 너무 세게 한다면 플래시와 가까운 피사체만 밝아지고 그렇지 않은 쪽은 어두워지는 현상이 나올 수 있으므로 플래시의 파워와 ISO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플래시는 로케이션 인물사진에서 모델의 얼굴을 더 화사하게 만들고 얼굴에 생긴 그림자를 없앨 때에도 사용됩니다. 물론 디지털 보정과는 차이가 큰 선명한 컬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패션이나 밝은 야외에서 인물사진 촬영 시 플래시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아래 사진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찍은 인물사진입니다. 이 사진 처럼 밝은 장소에서 배경의 디테일을 얻으려면 모델의 얼굴이 어둡게 됩니다. 이때 플래시를 적절히 사용하면 배경도 살리고 모델의 얼굴도 밝게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보정으로도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사용하면 더욱 선명하고 돋보이는 컬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밝은 곳에서도 플래시를 적절히 사용하면 전혀 다른 느낌의 입체감(3D Effect) 있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역광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진은 플래시의 최소 광량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일반적인 플래시들이 최소 광량이 1/128인 반면 , 라이카 플래시는 1/256까지 광량을 낮출 수 있습니다.)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배경의 디테일을 얻기 위해 얼굴이 어둡게 나오거나 그 반대로 얼굴은 디테일이 있지만 뒷 배경의 디테일은 부족한 사진이 되겠죠.
물론 이것도 디지털 보정이 가능하지만 플래시와는 차이가 큽니다.
이처럼 플래시를 사용했는데 동굴현상이 생겼다면 플래시의 파워를 올리기보단 ISO를 올리면 동굴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 뒷 배경이 아무것도 없는 바닷가이라면 어쩔 수 없죠. 그럴 때는 촬영 장소를 옮겨야 됩니다.
어쨌든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 이니까요.
Photography = 그리스어 Phos(빛)+Graphos(그리다)
때로는 플래시를 안 쓰는 게 더 드라마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