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자폐래요 22

(25.12.19)

by 우리 아빠

우리가 4일째 변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 아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이 세 가지는 너무 잘 돼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빼박 변비가 생겼음이 분명한 것 같다.


어제는 와이프가 아기를 데리고 소아과를 다녀왔고

x-ray까지 찍게 되었는데,

똥이 차 있긴 한데 아직 관장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다행인지 구분이 잘 안 되는 진단을 들은 후 약을 타 왔다고 한다.


육아는 무수히 많은 새로운 경험들을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거대하게 느끼게 해준다.


‘내가 누군가의 똥 소식을

이리도 기다린 적이 있던가.’


아기의 하나하나가 걱정스럽다.


평일은 주로 회사에서 보내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사는 나의 시간 곳곳에

우리 아기가 묻어있다.


작업에 집중하다가도

5분에 한번씩은 꼭 우리 아기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우리 아기,

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있으려나.

또 혼자서 친구들 주변을 서성이고 있진 않을까.

엄마, 아빠가 보고 싶으려나.

집에서 베베랑 또 놀고 싶으려나.

며칠째 똥을 못 눠서

배가 아프진 않으려나.


그래도 많이 웃고 있겠지.

즐겁게 뛰어놀고 있겠지.

엄마를 만나면

가슴 벅차게 반가워 하겠지.

밥도 맛있게 먹고,

낮잠도 달콤하게 자고 있겠지.


우리 아기.

똥 싸게 해주세요, 하나님..


이런 기도를

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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