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6)
예상했지만, 일주일에 총 네 번.
우리의 발달센터 수업으로 지출이 꽤 커졌다.
아직 심각한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늘어날 비용들까지 생각하면
녹아내릴 통장 잔고가 가끔씩 걱정이 된다.
그래서 내 밥 벌이에 대한 고민을
이따금씩 하게 된다.
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로 살고 있다.
현재는 게임에 들어가는 음악을,
과거에는 드라마나 각종 콘텐츠에 들어가는 음악들을 만들며
삶을 지탱할 돈을 벌어 왔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은 없지만,
우리 회사의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 만한 음악들과
그래도 월급을 받기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로
하루하루 커리어를 쌓는 중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이라던데,
그렇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적어도 내 마음엔 쏙 들어맞는 것 같다.
10년이 넘게 해왔지만
아직 이 일이 너무나도 재밌으니까.
앞으로가 문제이지 않을까.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 작곡가들.
나보다 높은 곳, 그 어딘가에서
날카롭고 커다란 작업물을 펼쳐 놓는 사람들.
정돈된 스크립트 하나로
순식간에 고퀄리티 작업물을 몇 개씩 쏟아내는 AI.
난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냥.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만 해도 기적 같은데,
그저 주어진 만큼에 열심을 쏟다 보면
그래도 그 신기한 순간들이
조금은 더 길어질 수 있으려나.
아무튼,
오래 하고 싶다. 이 일을.
우리 아기 센터 수업료,
식비, 장난감.
조금 더 크면
맛있는 음식, 핸드폰, 게임기,
느낌있는 브랜드 옷과 신발, 교육비.
이런 거 다 해주고 싶다.
오래도록.
그런데,
지금 써야 할 곡은
몇 시간째 시작조차 못 하고 있는 나.
10년을 훌쩍 넘게 해온 음악은
이토록 아직도 모르겠다.
여전히 음알못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