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자폐래요 42

(26.03.09)

by 우리 아빠


키즈카페는 누가 만들었을까?


물론 그 사람의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고

아이디어였겠지만,


그럼에도 어떤 상이라도

하나는 드렸으면 좋겠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

육아의 힘듦을 덜어주고 시간을 순삭 시켜 주며

심지어 밥까지 해결해 주는 키즈카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겨울이나 여름이나

쾌적하게 이용 가능한 이곳.


그 창시자에게

노벨평화상까지는 아니더라도

금빛으로 빛나는 어떤 상을 꼭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미 돈을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어제 키즈카페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다.


대형 미끄럼틀을 타고

공도 차고

점프도 하고

매달리고.


우리 아기의 신체능력도

꽤 많이 성장했다.


그러던 중 걱정되는 한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순서를 기다리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미끄럼틀을 탈 때

앞에 대기하던 아이가 있으면

"기다리기 싫어! 기다리기 싫어요!"

하며 난장을 부린다.


"우리야 기다려야 돼!"라고 얘기하면

울음의 강도가 더 거세지고,


그러면 우리를 안고 밖으로 나와

진정될 때까지 달래주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요새 큰 고민이다.

기다림을 어떻게 알려줄까.


삶을 살아가며

대부분의 일은 기다림의 연속일 텐데.


이제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적 규칙들을 알려줘야 하는

순간이 온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을

사회성 장애를 지닌 우리 아이에게.


사실 이것 역시

장애 때문인지

어린아이의 정상 발달 과정인지

구분이 어렵고 헷갈린다.


분명한 건

지금 아기는 기다리지 못한다.


특히 본인이 원하는 무언가가

눈앞에 명확히 보이면

그 기다림은 훨씬 더 옅어지고 흐려진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알려줘야겠지.


이제 진짜 시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이틀 뒤면 우리 아기의 생일인데.


키즈카페계의 왕,

뽀로로 파크를 가야겠다.


거기에서는

"뽀로로 만나려면 기다려야 돼."를

알려줘야지.


키즈카페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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