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상황에 레위인 하나가 낳은 아들이 잘 생겨 석 달을 숨겨 키우다 갈대상자에 넣어 강 가 갈대사이에 둔 것을 바로의 딸이 불쌍히 여기는 것을 누이가 멀리서 보고 어미를 유모로 추천합니다. 버린 자기아이를 삯을 받고 젖 먹여 기르니 바로의 딸이 아들 삼고 모세(건져냄)라 이름 붙입니다. 히브리 백성을 바로의 압제에서 건져내라는 소명의 이름입니다. 레위인 어미에게서 자랐기에 히브리인이란 자기정체성이 있던 모세가 고되게 노동하는 형제들에게 나가 한 형제를 치는 애굽인을 보고 쳐 죽여 모래 속에 감춥니다. 싸우던 히브리 사람을 책망하는데 다스리는 재판관도 아니면서 나도 죽일 거냐는 시비에 일이 탄로 났음을 알고 죽이려는 바로의 낯을 피해 미디안으로 도망합니다. 우물곁에서 곤란한 제사장의 딸들을 도운 (천성적으로 잘 돕는 모세!!) 연으로 그 집에 장가들어 게르솜(나그네 된)을 낳고 정착합니다.
물에서 건져내진 모세는 맞고 있는 형제를 그 곤경에서 건져내고 싸우고 있는 형제들을 그 싸움에서 건져내려다가 바로의 위협과 애굽의 문명에서 스스로를 건지고는 미디안의 우물가에서 또 쫓아내는 목자들의 손에서 르우엘의 딸들을 건져냅니다. 그리고 애굽의 고단한 탄식에서 그 백성들을 건져내는 것이 그의 최종 미션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위대한 역사를 위해 그의 시작부터 일생 내내 건짐 받고 건져 내는 경험으로 점철됩니다. 타고난 성격 자체가 곤경을 보고는 참지 못하는 오지랖으로 보입니다. 그 일을 위해 그런 성격을 주셨는지 그렇게 살다보니 그런 성격으로 굳어졌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모세는 분명히 자기 백성의 곤경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몇 번의 실패 경험과 미디안의 긴 목자 생활이 그의 이 열정을 식혀서 내가 누구이기에 가고 인도할까 주저하지만 결국 하나님은 잠자고 있던 이 모세의 건져냄의 본래 소명을 끄집어내고 타오르게 해 출애굽의 놀라운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모세가 건져냄의 사람이라면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여 당신의 당신 됨을 규정하는 한 마디는 무엇입니까? 저는 호기심의 사람입니다. 뭐든지 새로운 것이 좋고 안 가본 데를 가보는 것이 좋으며 안 먹어본 음식을 선호하며 모르는 것들을 새롭게 아는 것에 피곤치 않은 열정이 타오릅니다. 그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최고의 엔돌핀을 쏟아 내게 하는 절정입니다. 공간 지각력와 이해력 상황파악력이 뛰어나 저의 호기심을 그렇게 길게 유지시킨 분야나 책이나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은 저의 얄팍한 지각 수준이었겠지만 이제까지 살면서 그렇게 큰 이해부족이나 오류가 별로 없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보면 아주 뛰어난 지능이거나 매우 심각한 교만과 자기만족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해 본 것 가 본 곳 먹어본 것에는 매우 시큰둥합니다.
왜 해야 하는지 자문하면 안 해 봤으니 해야 하지가 제일 처음 나오는 응답입니다. 정말 그럴까 경험으로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 본성 때문에 하와가 정말 하나님 같이 될까 하여 따먹을 열매의 결과처럼 이 호기심을 충족시키느라 깊은 죄의 유혹에 넘어져 보기도 했습니다. 뜨겁고 아픈 것이라 하면 물러 설줄 알아야 하는데 저는 제 손을 넣어 데어 보고 나서야 아 이만큼 뜨겁구나 하는 성향은 타락한 죄의 대가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모세의 건져내는 오지랖의 성격을 쓰셨듯이 저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분명히 당신의 선한 목적에 쓰실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죄로 죽은 각 인간이 어떻게 그리스도 예수님을 만나 하나님의 나라를 사는 지와 아직 그 말씀이 들리지 않는 이들에게 그들만이 들을 수 있는 방식과 언어로 복음을 말해 줄 수 있을지가 저를 향한 하나님의 건져냄이고 호기심의 최종 GOAL 이라고 믿습니다.
사실은 암은 정말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아픔 고난 슬픔 고통 등등은 아무리 왕성한 호기심의 사람이라도 결코 절대로 해 보고 싶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경험은 이미 이 길을 걸어간 이들과 그리고 앞으로 혹 걷게 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매개입니다. 그래서 정말 나에게서 떼어내고 싶은 사마귀 같은 호기심 이지만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시고 경험케 하시고 알게 하셨으니 나의 출애굽과 출애굽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것을 쓰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고된 노동으로 탄식하며 부르짖는 이스라엘 자손의 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조상들에게 세운 언약을 기억하사 그 자손을 돌보시고 그들을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건져냄의 훈련을 평생 받아온 사람을 건져내라 보내십니다. 기억하시고 돌봐주시는 것이 은혜입니다. 기억하시고 돌보시고 보내시는 하나님이 호기심으로 훈련 받아 새로운 것에 열정이 솟는 저를 보내실 곳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