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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tie Yang Feb 25. 2019

북유럽에서 50일간 현지인처럼살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게 나의 버킷리스트였다...지금 아니면 영영 못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 편히 쉬다오고 싶어 가방을 꾸렸다.


핀란드의 반타공항 도착하자마자 펑펑 눈이 내렸다. 오기 전까지만해도 이런저런 계획이 A4용지를 가득 메우고 ㅇㅇㅇ해야지, 어디 가야지, 뭘 봐야지...엄청 신나했는데 추우니깐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게다가 엘에이와 10시간 차이나니 거의 낮과 밤이 바뀌어 시차적응하느라 늦잠자고 밤엔 뒤척이고 그러는 중이다. 아, 난 16살에 부모님을 따라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와서 현재는 엘에이에 살고있다. 캘리포니아의 환상적인 날씨에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좋은 climate임에도 이 추운 겨울에 Finland라는 나라를 찾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때 우연해 봤던 <카모메식당>이란  영화를 보고 막연히 핀란드에 가고싶어했다. 그러다 2015년 우연한 기회로 혼자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7월의 핀란드는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평생 눈에 담아두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하늘은 왜 그리 아름답던지, 평범하게 올려다보던 하늘이 핀란드에서는 왜 이렇게 이쁠까? 공원에서 열리는 재즈 및 락 콘서트, 강가의 자유로운 젊은이들이 타고있는 패들보트를 보며 브라보콘 같이 생긴 아이스크림을 먹는 여유로움, hop-on hop-off bus를 타고 여러군데를 돌아보며 남들이 다 간다하는 헬싱키 대성당, 암석교회, 이딸라 아웃렛, 아라비아 디자인 박물관, 시벨리우스공원, 수오멘리나 섬, 파머스마켓 등등 일주일 안에 다 둘러봐야했기에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다녔다. 하루는 호텔(디자인 디스트릭트의 블러바디길에 있는 Indigo Hotel)에서 제공하는 이쁜 디자인의 크루즈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한바퀴 훅 돌았다. 이 날은 정말 지금도 생생하다, 길도 모르지만 호텔 컨시어지에서 주는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한시간 반 가량을 두 바퀴에 몸을 맡기고 자유를 만끽했다.


그 후로 4년 뒤, 여름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핀란드를 상상하며 헬싱키를 다시 찾았다.  첫날은 푹 쉬고 겪하게 추운 날씨에 놀란 몸을 달래느라 뜨거운 차를 하루종일 입에 달고다녔다. 둘째날 아침은 늦잠, 숙소에서 전철을 타고 세 정거장을 가서 지도를 보며 10분을 걸으니 중앙기차역과 사일런스교회예배당이 나오고, Oodi란 새로 생긴 도서관에 도착했다. 여기 새로 생긴 이 도서관은 책만 빌리거나 읽기보다는 인생공부를 추구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소랄까? 재봉틀도 있고 3D 프린터며, 최신 오디오 비디오 기기에 유투버나 아티스트들을 위한 스튜디오 공간에 쿠킹스튜디오까지, 열린 공연을 위한 계단공간에 심심할때 오를 언덕까지 너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참 신기했다. 특이한 점은 개인이나 그룹을 위한 방들이 30여 개나 있어 미리 예약하면 개인적으로 쓸 수 있게 되어있는 공간들이 너무나 근사했다.


아직까지는 가 본 곳이라고 도서관과 베트남 음식점, 그리고 마켓 뿐이지만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찾아다니며 블로그를 열심히 할 예정이다. 기대하시라.....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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