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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담 Sep 23. 2022

행복하려면, 지금 여기..

행복감수성 키우기


 언덕배기에 위치한 학교 교정은 하늘과 더 가깝다. 이 맘때면 유달리 더 맑은 하늘에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구름이 열일하는 가을이다. 날짜 숫자조차 세지 않고 요일에만 젖어 매일 할일에 쫓겨 지내왔는데, 문득 출근길 가로수 은행잎에 노란빛이 감돌고 있었다.

교정에 들어선 순간, 그 선선한 공기 속 가을 내음과 우러러본 가을 구름문득 행복을 느낀다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톨스토이 세가지 질문 中



  늘상 반복되는하루라도 어제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이고, 더나은 미래를 대비한다고 하나 그는 아직 오지 않은 불확실한 날이며 그 무엇도 보장되지 않은 날들이다. 즉 우리네 삶은 그냥 늘상 지금을 살 뿐이다. 지난 시간의 숨은 바람결에 흩어져 버렸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속에서 여전히 숨을 쉴지 보장되지 않으며 그냥, 지금 숨쉬는 순간이 이어질 뿐이다.


만약 죽음 이후 아무것도 없다면,

모든 것의 궁극적인 의미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니체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의 수레바퀴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행복하려면,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니체는 말이다.

동료가 따뜻한 차 한 잔 건네주는 그 순간 행복했고, 마주 오는 학생이 맑은 얼굴로 인사를 한 순간 행복했고,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렇게 끄적끄적 내 생각을 풀어 낼 수 있음에 행복하다.


행복의 무게를 잴 수 있을까. 


많이 행복하고 적게 행복하다는 건 말이 될까. 온 몸이 간질거리고 그저 웃음이 나는 행복은 양이 아니라 '행복하다' 느끼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듯하다. 남들이 그깟일로~라 할지라도 내가 행복하면 좋은 것이다. 다들 그만하면 행복하겠다~해도 내가 아니면 아닌 것처럼.

제각각 행복의 척도는 다르다.


나의 인생 모토가 '행복감수성을 키우자'이다. 사람마다 같은 일을 겪더라도 그를 받아들이는 감수성은 제각각임을 안다. 그를 어찌 받아들이는지는 수용자의 민감성에 따라 다른 감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선진국이라 하여 국민들이 더 행복하고 후진국이라하여 국민들이 더 불행하다 느끼는 건 아님을 알지 않는가. 풍요로워진 삶의 조건 속에서 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경제적으로..)로 세계에서 학습 수준이 높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척도는 거의 골찌 수준임을 아픈 마음으로 보지 않는가.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고자 하는 만큼 행복할 것이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은 속옷이 쌓여 있을 때, 새로산 정결한 냄새를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 행복을 느낀다"는 일본의 대가 무라카미 하루키소확행처럼, 행복 감수성을 키우는 하루하루 아니, 지금 이 순간들을 이어가 보자~~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이들을 위해

아니, 오히려 그로 느낄 나의 행복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

지금 행복하자.

노을조차 저리 아름다우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감수성 #지금여기 #니체 #톨스토이 #감성글귀 #소확행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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