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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담 Sep 18. 2022

건강한 관계성 회복

이별해서 다행이야

  나도 그 사람 나쁜거 알아...그래도 헤어지긴 싫어

  

잘못된 만남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끊지 못하는 걸까. 잘못된 만남이라도 관계를 유지하려는 어리석음의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면서 몹시도 서럽게 운 친구가 있다. 그간 연애를 하면서도 간간이 건네주는 친구의 연애사는 우리가 볼 때 상식 밖이었다. 친구의 일방적인 기다림과 헌신, 무성의하고 무례한  남자 친구의 태도....전형적인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친구를 자주 만류했었다. 그래도 그가 가끔 건네는 무심한 듯한 애정 표현에 설렌다는 친구는 나머지는 참을 만하다는 것이다. 참으로 건강하지 못한 일방적인 연애였다.

더 사랑해서 그저 약자가 되고 당하는 나쁜 연애였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 떠오른다.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즉각적 반사로 튀어 나오지만, 찬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아주 느린 속도로 점진적으로 데워지는 물에서는 나오지 않다가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다. 점차 뜨거워지는 물에 몸을 익숙하게 반응시키느라 정작 탈출할 시기를 놓치거나, 탈출을 결심해도 힘을 소진하여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나쁜 남자인 줄 알면서도 그 관계에 적응하려한 친구는 뜨거워지는 물 속에서 자신의 몸을 적응시키려는 개구리였다. 서서히 자신을 잠식하고 있었음에도 탈출 시기를 놓친 것인지, 방법을 모르는 것인지 그저 부당한 현실을 수용하고 인내하는 법밖에 모르는.


   다행인 것은 타의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관계가 끊어진 것이고,  결국 탈출을 했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며 돌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간절히 바랄 뿐.

   타인을 한 존재로 오롯이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 관계는 건강하지 못하다.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결국 탈이 나고 만다. 파국의 순간이 얼마만에 일어날지는 다를지언정,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마무리된다. 그리고 앞으로 서로가 맞을 또 다른 관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를 무조건 희생하고 나답지 않은 태도로 이어지는 관계는 결국 상대에게도 독이 됨을 알기에, 모든 관계의 출발은 '나'를 존중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사 아픈 사랑을 마무리했으나, 또다른 출발을 시작할 귀한 시간을 얻은 친구에게 위로보다는 축하를 하고 싶다.


네 마음속에 잠든 널 깨워 사랑해주라고...

귀한 너를 팽개치지 말라고...


#건강한관계 #삶은개구리증후군 #이별극복

#위로글 #헤어짐 #사랑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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