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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담 Nov 15. 2022

천년고찰 장안사 나들이

-풍경소리와 도토리 줍기

  느긋한 휴일 오전이 지나갑니다. 창으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들이 참 따뜻하네요. 그냥 오후를 집에서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몽글거려요.

이러나 저러나 평등한 시간은 흘러갈테고 하루는 저물어 갈 것이나 남은 반나절 휴일을 그냥 보내기엔 아까운 마음이 드네요.

이럴 땐 공간의 전환이 필요해요.

멀리는 가지 않더라도 장소를 바꿔 살짝 나들이로 분위기 전환을 해 봅니다.


해운대에서 채 30분 걸리지 않는, 천년고찰 기장 <장안사>로 갑니다~~일단 고속도로를 달릴 땐 항상 들뜨는 기분이에요~ 음악소리 키우면서 갑니다.

장안사도 나름 단골이라면 단골 나들이 장소에요. 네비 도움 없이 갈 수 있는 곳이니 만큼 익숙한 곳이에요.

기장 기룡 마을로 들어서니, 도로도 재정비돼 있고 제법 많은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 서 있었어요.

꽤나 넓게 정비된 주자창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돌아봅니다.

불광산 자락이 꽤나 근사하고 산세가 멋집니다. 요즘 가을에 그 위엄이 더욱 돋보이는 곳이랍니다


<불광산장안사>

673년 ( 신라 문무왕13)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쌍계사라 부르다가 809년 장안사로 고쳐 불렀대요.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1631년(인조8) 의월대사가 중창하고, 1638년(인조 16) 태의대사가 중건하였답니다.

현재 보물 제 1771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꽤 많은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입니다.

200년 수령의 보호수 은행나무 앞을 지키는 인상 좋은 석상!^^ 그저 따라 웃게 되네요.

자~대웅전 보러갈까요?

대웅전 앞, 기세 당당하게 서 있는 수려한 3층 석탑. 무려 부처님의 진신사리 7과를 모시고 있는 석탑입니다. 여기서 탑돌이를 하면 더 영험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지네요.

대웅전 앞 정원에 꽃무릇이 붉게 피어 있답니다.

부처님께  드리는 붉은 정성인 듯 시선을 끕니다.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대웅전, 그리고 단청이 시선을 끕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참을 우러러본 <풍경>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소리도 참 좋습니다.

풍경달다

   -정호승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장안사 옆으로 조성된 산책로~

이름하여 원효 이야기숲,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과 대사의 민중에 대한 사랑이 집약된 화쟁사상 무애사상을 생각하며 대나무 숲길 걸으며 힐링하라고 만들었대요.

걷다보면 만나는 여러 비석들. 장안사 부도탑-장안사 역대 주지승 등 고승들의 사리와 유골을 모신 탑이라 합니다. 그 중에 앉아 있는 등신불 같은 석상이 아려 한 컷 찍었답니다. 부도탑을 끼고 좌회전을 해야 숲길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계속 올라가면 그냥 등산입니다^^


앞서 걸으시는 할머니들이 허리 숙여 뭘 그리 줍나 했는데, 바로 도토리였어요^^

도토리가 이렇게나 이뻤나? 이렇게 앙증맞은 도토리를 먹으니 다람쥐도 그리 귀엽구나~ 그리하여 갑자기 계속 부르게 되는 동요^^


한국동요계의 대부 박재훈 작곡가님의 사랑스런 동요~


다람쥐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팔딱 팔딱팔딱 날도 참말 좋구나


갑작스런 외출이었으나, 기분 전환으로 넘 좋았어요. 자연의 힐링을 담뿍 받고 온 날입니다.

조용히 휴일의 밤으로 옮깁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이 참 좋습니다. 충만함을 느낍니다.


#휴일나들이 #기장장안사 #고찰산책 #풍경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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