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사람이
핸드폰 갤러리엔 뭉치의 사진으로 채워지고 있고
쇼핑 앱 장바구니엔 애견용품들이 빼곡하게 담겨있으며 TV를 보더라도 반려견에 관한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게 된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다가
동물실험에 희생되다가 구조된
강아지 비글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동물실험을 당하는 강아지의 대부분이 비글인데
왜 그 많은 개 들 중에서 비글이냐는 질문에
비글이 착해서
사람을 쉽게 용서하기 때문이라 한다.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힘들고 아프게 해도
쉽게 용서하고 마음을 여는
착한 마음 때문이라는 말에
마음이 더 아팠다.
사람을 따르고 쉽게 용서하는
착한마음 때문이라니
마음이 더 아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더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처를 받는 거랑 비슷한건가?
다행히 구조된 비글은
마음 따듯한 사람들을 만나
잘 적응해나가는것 같았다.
그런 희생들을 줄일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물에 대해 무관심했던 내가
뭉치로 인해
작은 생명들에 눈길이 가고
그들의 아픔에 자꾸 마음이 쓰인다.
뭉치는
한 마디의 말없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나를 가르치고 변화시킨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