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처음 맞는 봄
길가의 꽃들은 해마다 피었을 텐데
유독 올 해에 이렇게 눈에 띄게 예뻐 보이는건
너와 함께 하면서
더 자주
더 천천히
바라볼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네가 멈춰서는 곳에 나도 멈추게 되어
평소 같았으면 스쳐지나갔을
아기자기하고 예쁜 풀꽃 앞에서
함께 바라본다
갓 새싹이 돋아난 가지가 있는가 하면
어느새 활짝 핀 꽃송이가 흩날리는
들꽃들을 바라본다
피어나는 시기가 다른
들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먼저 피었다고
우쭐대지 말고
아직 꽃피우지 않았다고
움추려 들지도 말기
누군가에겐 충분한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겐
아직은 준비하며 채워가는
시간 일 수 있을거야
지금의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