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 Maurizio Pollini
II. Andante
피아노 : Maurizio Pollini
https://www.youtube.com/watch?v=Y0B6n9RJ440&list=OLAK5uy_kfWpuckkQQl_rRlFzlXK62zGnk7xt4so4&index=9
동훈은 자신을 탓하듯 며칠 전의 일을 떠올렸다. 어두워 흐릿하게 보이는 기억 속에는 이현과 자신이 늦게까지 포르투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코올과 당도가 센 와인은 두 사람의 정신을 금방 몽롱하게 만들었다. 동훈은 이현에게 진지한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현, 칠레로 가자! 칠레의 이키케*(Iquique)라는 도시를 우리가 다시 만들어보자. 물론 힘들겠지만, 그 경험이 우리를 더 우월한 건축가로 만들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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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케*: 칠레 북부의 항구 도시이자 코무네로, 이키케 주와 타라파카 지역의 수도
동훈은 자신 있게 말한 그 권유가 진심으로 이현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이현과 함께 라면 어디서 무얼 하든, 서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동훈이 이현을 바라보며 확신에 찬 생각을 할 때마다 그 마음속 한편에는 그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이 있었다. 동훈은 어찌 보면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한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둘은 깨끗이 헤어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것은 동훈이 앞으로 하려는 일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이었다.
동훈은 기분 좋은 담담한 얼굴로 이현을 바라보았다. 이현은 술기운에 고개를 떨군 채,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순간, 동훈의 머릿속은 쏟아져 나오는 문장들로 가득 찼다.
‘그래, 우선 성민 선배 이야기는 하지 말자.’
‘성민 선배도 이 프로젝트를 한다고 말하면, 이현이의 반응은 어떨까’
‘우선 가만히 있자.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야…’
'왜 내 귀에는 클래식이 안 들리는 걸까'
이지협 지음 / 연암사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1 I 2025년 9월 18일 방송
https://youtu.be/y0N2dRmSOg4?si=RlcPuPhkWtypuCmU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2 I 2025년 9월 25일 방송
https://youtu.be/CE7ydU3_YNo?si=_CVThWzHzK14hdUG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3 I 2025년 10월 02일 방송
https://youtu.be/_AkS2A_SQcQ?si=lSNgz9bjQldODZ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