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은 순간

누구나 실패를 겪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해라"

나는 이 조언들은 현실적이 아니라 생각한다. 단지 용기와 동기를 얻음으로써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일 뿐. 첫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 실패는 나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큰 성공도 이룰 수 없으리라. 둘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함은 결국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해라, 이 선택은 후회를 막기 위한 최선일 수 있다. 분명 포기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있지만 반대로 실패한다면 후회가 아닌 좌절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언을 받아들이면서 까지도 포기하지 않는 심리는 무엇일까. 우리가 실패를 쉽게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줄어들고 동기 또한 감소할 것이다. 실패에 익숙해져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음에도 불과하고 스스로가 체념을 선택하게 만들 것이다. 포기하면 편하니까. 그 순간은 자유가 된 것 같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잠시 동안은 편할 뿐이다, 즉, 허무함만 남는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뽑는다면 역시 수능을 준비했을 때가 아닐까 싶다. 막상 수능날이 다가오면 극심한 긴장감이 나를 괴롭히지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볼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망치고 싶다. 나 스스로가 자포자기하는 상황을 만드는 상상도 해보고 수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도망치는 길을 선택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렇지만 나는 그 과정을 극복하고 내가 바라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었다. 그 미래야 말로 내가 원하던 길이니까.

나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결국 내가 바라던 미래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조언이 아니더라도 내게 힘이 된다면 어떤 조언이라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 성공에 대한 보상이 크면 그만큼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분명한 것은 나 자신이 갈망하던 길이 아니라면 나는 그날 포기하고 다른 선택을 찾으려 노력했을 것이다.

만약 그 선택이 나를 실패로 이끌었다면 내 앞에 서있는 좌절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올바른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실패를 겪을 수 있다. 한 실험에 따르면 실패를 겪을 때 스스로의 능력 부족으로 여기고 체념하는 경우, 개인이나 집단의 발전에 방해가 된다. 그러므로 실패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다시 준비하기 위한 휴식도, 다음 도전에는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전략도 준비할 시긴이 필요하다. 노력했지만 실패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과제니까.

어쩌면 우리는 모든 순간에 포기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포기는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 생각하고 나 자신을 억지로라도 움직여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게 만든다. 건강한 심리는 나 자신이 버팀목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라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찾는 것이다. 버팀은 결국 버티는 것뿐 자신을 망가지게 하는 쉬운 길이다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다만, 그 버팀으로 성공을 얻을 수 있다면 부디 오늘 하루도 무너지지 말고 핑계 또는 합리화를 찾는 나 자신을 위로하여 뒷걸음이 아닌 한걸음이라도 나아가 그 미래가 나에게 올 수 있도록.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도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