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느림의 가학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면? 고통스럽지만 시간을 좀 더 늘린다면?
카드명 : 느림의 가학
설명 : 시전 시각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시간을 세 배 느리게 가도록 만든다.
속성 : 엠블렘
체력 : 4
공격력 : 4
방어력 : 3
가치 : ★★
프리랜서다 보니 스케줄 관리가 들쭉날쭉할 때가 가끔씩 생긴다. 이벤트성으로 말이다. 제 아무리 시간 관리를 잘한다 하더라도 일거리가 밀물처럼 밀려들어오면 누구나 살짝 버거울 것이다. 이럴 땐 급하게 끝내야 할 순위를 정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편인데 문제는 시간이다. 오죽하면 타임 스톤이 존재하는 세계관이 있을까? 그만큼 시간의 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만큼 절대적인 힘이다. 시간의 힘을 잘 못 조율했다가는 완전 작살나는 건 한 순간일 수도 있다.
시간을 잘 다루려면 그만큼 경험을 많이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패턴을 찾는 게 가장 키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근데 기회가 있어야 말이지... 방금도 이야기했듯 갑자기 많은 일이 닥치면 경험치가 0이기에 어떻게 풀어나가야 좋을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매트릭스하면 이거지! (출처 : 구글 이미지)불릿타임이라는 용어가 있다. 아마 미디어에서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불릿타임 기법이 정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바로 매트릭스다. 그렇다. 요원들이 총을 갈기는 순간 시간을 느리게 만들어 주인공이 멋지게 총알을 피하거나 아예 멈춰버리는 그 연출은 진짜 유명해졌으며 오늘날에도 꽤 많이 쓰인다. 심지어 게임에서도 사용된다. 이 불릿타임에서 힌트를 얻었다. 매트릭스에서 불릿타임으로 연출된걸 다시 현실 시간의 속도로 재생하면 주인공은 엄청 빠른 속도로 총알을 피하거나 순식간에 총알을 멈추게 하는 장면으로 보일 것이다. 마치 마블의 퀵실버나 DC의 플래시 같은 속도와 거의 유사해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카드는 정말 시간이 촉박할 때! 마치 총알이 미친 듯 나에게 날아들 때 사용하면 요긴할 것이다. 불릿타임급으로 느려지는 건 아니지만, 무려 시간을 세 배나 느리게 흐르게 만들기에 그만큼 밀려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여유는 3배로 늘어난다. 물론 이것도 제삼자가 다시 정상적인 시간으로 나의 동선을 확인해 본다면 분명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결국 24시간 동안 발동하니 하루 정도는 타인 대비 수명이 3배나 깎여 나가는 것이 된다. 어쩔 수 없잖아?! 밀린 퀘스트를 지정된 시간에 모두 완료하려면 고통은 감내해야만 한다. 그래서 느림의 가학인 것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