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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효자손 Dec 09. 2023

027. 좌변기의 요정

물때가 곰팡이의 집합체였다니?!




카드명 : 좌변기의 요정
설명 : 30일 동안 좌변기를 깨끗하게 관리해 준다.
속성 : 회복
체력 : 9
공격력 : 5
방어력 : 3
가치 : ★★★




좌변기를 늘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미생물의 가짓수는 실로 어마무시하다는 걸 최근 알게 되었다. 요즘 유튜브에서 과학 채널을 즐겨보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미생물 분야도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도 꽤 많은 미생물들이 옮겨진다는 사실에 살짝 충격을 받았다. 혹시 여러분들은 그것을 아는가? 세면대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뭔가 때의 띠(?) 같은 형상을 보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건 곰팡이다. 곰팡이들의 도시가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한다. 와...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이제껏 곰팡이 물로 세수를 하고 있었던 거다.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왁스를 풀어 싹싹 문질러 모두 제거했다.


인간의 삶 속에서는 1년 365일 늘 물이 마르지 않는 생활필수품이 하나 있다. 그렇다. 좌변기다. 좌변기 안 쪽에는 늘 물이 고여있다. 따라서 무조건 물띠 비슷한 것들이 미세하게 형성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물이 내려가는 시간보다 고여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으니까. 특히 1인 가구이면서 직장인이신 분들은 더욱 격차가 벌어진다. 그러므로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서식 장소도 좌변기다. 화장실 청소를 할 때에도 가장 힘든 구간이 좌변기 청소다. 그래서 이 좌변기를 늘 무균 상태로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요정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한번 마법의 카드를 제작해 보았다.




덧붙여서 소신발언을 하나 해보려고 한다. 좌변기에 소변을 보시는 남성분들 중에서 아마 대부분은 서서 볼일을 볼 것으로 추측한다. 필자는 앉아서 소변을 보기 시작한 지가 3년이 넘었다. 사연은 이렇다. 과거 아버지가 가족 구성원 시절이었을 때 소변을 서서 봤다. 그 바람에 소변 + 변기물이 사방에 튀었다. 남성 여러분들은 잘 알 것이다. 소변 줄기가 바로 변기를 향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고 뭔가 물 호수 끝을 꽈악 두 손으로 꼬집듯 움켜쥐었을 때의 물줄기가 어떻게 뿜어져 나오는지를 말이다. 그렇게 분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땐 그냥 사방이 암모니아다. 이 탓에 어머니께서는 늘 소변을 좀 잘 보라고 잔소리를 하셨고 아버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때 이후로 필자는 앉아서 소변을 본다. 더욱 나아가 이제 소변을 보고 나서 휴지로 요도 속에 남은 잔여 소변을 흡수해 마무리한다. 이렇게 하니까 잔여 소변이 속옷으로 유입되어 축축해지는 찝찝함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니 우리 남성분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앞으로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은 어떤가? 이건 정말 강추다. 바지에 튀는 것도 방지해 주고 좌변기를 깨끗하게 관리도 하고 일석이조다. 소변 잔여물 흡수를 위한 휴지 사용도 정말 추천한다. 팬티가 쾌적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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