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효자손 Jan 24. 2024

바닷가에 위치한 어떤 공장지대의 저녁노을

저녁노을은 모든 풍경을 미화한다.


이 풍경도 직접 가서 촬영 후 그린 그림은 아니다. SNS로 DM을 받아놓은 풍경인데 뭔가 항구 쪽에 있는 공업단지로 보이는 곳이었다.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해가 지는 저녁 무렵에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그래서 최대한 바닷물을 물(?) 답게 넘실넘실 찰랑거리는 느낌을 살려보고 싶었다. 하늘의 별은 당연히 실제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현실은 분명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을 것이기에 상상으로 넣어보았다. 나는 저녁노을이 진행되는 산을 그리는 걸 무척 좋아한다. 그냥 기분이 좋다. 먼 위쪽 하늘은 점점 짙은 남색으로 변해가고 해가 넘어가고 있는 산 중턱은 붉게 물든 색이 뿜어져 나온다. 그렇게 어두운 남색과 붉은색의 그러데이션 느낌이 너무 좋다. 맑은 하늘 다음으로 좋아하는 하늘색이다. 바다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원래 디테일하게 그릴 생각이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뭔가 꿀렁이는 리얼 바다 느낌이 살아났다. 저건 실력이 아니다. 운이다. 다음번에 또 물을 그리게 되면 아마 저렇게는 못 그릴 것 같다. 근데 막상 그리고 나니 저 공장이 수질오염에 영향을 줄지가 걱정된다. 부디 완벽한 폐수처리가 진행되기를 빌어본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보름달이 뜬 대청호에서 밤낚시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