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는 감정을 말하지 않는다

감정을 보여주는 문장 구조

좋은 대사는 감정을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이 전해지는 문장이 있습니다.

로맨스에서 진짜 감정은, 언어 바깥의 여백에서 움직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대사를 어렵게 여겼습니다.

감정이 차오를수록,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감정을 설명할수록, 그 감정은 힘을 잃는다는 사실을.

대사는 감정의 ‘결과’가 아니라 ‘흔적’이어야 합니다.

사람은 진심을 말하기보다,

진심이 새어 나오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좋은 대사는 완성된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숨기려는 노력 속에서 태어납니다.

사랑을 쓰는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을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감각입니다.

이건 기술이 아니라 ‘절제의 미학’입니다.

감정이 벼락처럼 떨어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