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관암입니다. 큰 병원으로 가능한 한 빨리 옮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응, 여그가 중앙병원 인디, 잠깐만 있어봐라. 의사 선생님 바꿔주게 잉. "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잠시 후, 수화기 너머로
"네, 여기는 목포에 있는 #중앙병원입니다. 환자분이 검사 결과 암으로 나왔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능한 한 빨리 옮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급히 되물었다.
"네, #암이요! 갑자기 무슨 암이라는 말씀이신가요?"
그저 무심한 듯 담당한 목소리로 대답이 들렸다.
"현재 환자분이 #담관암이십니다. 서울에 아들이 살아서, 그쪽으로 가시겠다고 합니다."
그제야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어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까?'
'담관암 잘 보는 의사 선생님은 누구 있나'
'바로 입원 가능한 대학병원이 어디일까'
'병원 무슨 과에서 담관암을 물어보나 '
순간 머릿속에서,
여러 생각이 빙글빙글 돌고 돌았다.
간(Lever) 세포에서 담즙을 만들어 간 외부로 보낸다. 흘러나온 담즙은 바로 십이지장으로 향한다. 간부터 십이지장으로 흘러 내려가는 길을 통칭하여 #담관이라고 부른다. #담도라는 단어는 동의어로 본다. 이러한 담관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 #담관암(Cholangiocarcinoma), 또는 담도암이다.
1) #간내 담관암(간 내부), 2) #간문부 담관암(간 연결부), 3) #원위부 담관암(외부)
이렇게 세 등분할 수 있다. 담관 위와 아래에 붙어있는 장기에 위치하여 발생한 암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담관은 간, 담낭, 췌장, 십이지장에 연결하여 나뭇가지처럼 퍼져있다. 만약 담관암 수술을 한다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인접한 장기를 함께 절제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간내와 간문부 담관암은 담관이 퍼져있는 간 절제를 시행한다. 원위부 담관암의 경우에,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췌십이지장 절제술이라 부르는 수술을 시행한다. 담관과 연결된 담낭, 십이지장, 췌장, 십이지장, 소장 일부 등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인터넷을 뒤져서 흔히 BIG 5라고 부르는 대형병원을 찾았다.
각 병원 연락처를 메모한 후, 다시 담관암에서 #명의, #담관암, #소화기 등 키워드를 찾았다.
엄청나게 많은 의사 이름이 검사 결과로 나왔다.
언론을 통해 TV, 신문, 잡지 등 각 병원마다 명의라는 분들의 데이터가 쏟아졌다.
시간이 촉박해서, 지인을 통해 유명하다는 명의들도 소개받았다.
서울아산병원 김명환 교수(소화기내과)
서울아산병원 이성구 교수(소화기내과)
세브란스병원 이우정 교수(간담췌외과)
세브란스병원 송시영 교수(간담췌외과)
서울성모병원 유영경 교수(간담췌외과)
삼성서울병원 김재준 교수(소화기내과)
국립암센터 김선회 교수(간담췌외과)
서울아산병원 이영주 교수(간담도췌외과)
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간담췌외과)
서울대병원(분당) 윤유석 교수(간담췌외과)
경희대병원 동석호 교수(소화기내과) 등등
단순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
유명한 명의와 대형병원 가운데, 도대체 어디로 또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없어 사실 당황했다. 대학병원 안에 암병원, 소화기센터, 소화기내과, 소화기외과, 간담췌외과, 혈액종양내과 등 어느 과로 가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그저 유명하다는 분 소개받아서 가라고 주위에서 한 마디씩 거든다.
아직 단순히 전화로 아버지가 #담관암이라고 들었을 뿐이었다. 보다 구체적인 검사 결과도 모른다. 정확한 병명조차 알고 있지 않았다. 이제라도 대형병원에서 구체적인 확인과 그에 따른 정확한 치료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중증질환일수록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가도록 의료체계가 만들어진 이유일 것이다. 더욱이 움직이기도 힘든 환자를 이리저리 고생시키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병원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
상급종합병원이 앞으로 중증종합병원으로 명칭이 바뀐다. 중증질환인 큰 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겠다는 정부의 생각이 담겼다. 현행 의료전달체계는 병원은 세 단계로 분류한다. 1단계 의원, 2단계 병원 및 종합병원, 3단계 상급종합병원이다. 우선 대학병원급이라면 상급종합병원이라고 기준을 잡으면 이해가 쉽겠다. 아랫 단계에서 상급으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진료의뢰서가 필수이다. 다만 대학병원급이라고 모두 상급종합병원을 말하지는 않는다. 아래 표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이 그다지 많지 않다.
우선 500 병상 이상 규모를 갖춰야 한다. 진료과목은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진료과목을 갖추고 레지던트 숫자도 확보해야 가능하다. 이 외에도 평가 기준을 충족해야 비로소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다.
한 번은 세브란스병원에 차를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진료실로 올라갔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량을 찾았다. 아뿔싸 급한 마음에 병원으로 이동한 터였다. 도대체 어디에 차를 세웠는지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차량 확인을 위한 키오스크(KIOSK)를 눌러가면 지하 주차장을 이리저리 찾아 헤맸다. 대략 40분 넘게 헤매고 나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주로 상급종합병원 1~4층까지 하부층은 외래 환자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배치했다.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입원환자 공간으로 사용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동관과 서관으로 건물이 긴 형태이다. 여기에 진료과목에 따라 안쪽 깊숙하게 들어가는 곳은 찾기가 힘들다. 가능한 일찍 병원에 도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