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병원 첫 방문 이야기
덧붙여 누누이 말했지만 이 글은 부부가 충분한 이야기 후 난임병원 방문을 결정했다는 전제하에 쓰는 글이다. 일방적인 결정이나 난임의 원인이 상대에게만 존재한다 여기고 있는 부부라면 난임병원 보단 가정법원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본인이 편한 시간대에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여타 병원과 달리 난임병원은 여성의 몸상황에 따라 모든 예약이 진행된다. 우선 첫 방문 예약부터가 생리 후 2~3일 되는 날이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원하는 교수의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생리가 시작되면 곧장 병원에 연락해 예약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이 규칙은 앞으로 당신이 병원 예약을 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 된다. 예약부터가 벌써 '나 까다롭소!'를 몸소 외치고 있다. 남편 측은 따로 규칙이 없냐 물어본다면 없다. 금지해야 할 몇 가지 행동들이 있지만 이는 강제가 아닐뿐더러 남성에겐 생리와 같은 호르몬 변화가 올만한 신체적 특징이 없으므로 여성과는 달리 방문일에 대한 제한사항이 없다. 어떻게 보면 질투스러운 일이 될 수 있겠지만 남자 측에서 여자를 더 챙기고 배려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하자. 병원을 방문하고 상담을 받게 되면 신상조사가 이루어진다. 난임병원 방문이 처음인지부터 시작해서 난임기간 등등 조사가 진행되고 나면 이제는 신체검사 차례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 가벼운 검사부터 살짝 긴장되는 자궁 초음파 검사까지 마치면 여성의 첫날 검사는 끝이다. 이 중 자궁 초음파 검사는 촬영기구의 특성상 개인에 따라 약간의 고통이 있을 수 있다. 당연히 긴장이 되겠지만 힘을 내고 이겨내 보자. 덧붙여 남성의 경우 만약 함께 방문하여 검사를 받게 된다면 정액을 채취하고 채취한 정액을 검사하게 된다. 여성과 달리 별도로 소변이나 혈액검사 없이 정액만을 검사하는 게 특징이다. 남성의 경우 앞서 말하였듯 방문일에 제한사항이 없기에 바쁜 일이 있어 함께 방문하지 못하게 돼 다른 날 별도로 검사를 진행해도 무관하지만 첫방문인만큼 함께 병원을 방문하고 검사를 진행해 병원 분위기도 함께 살펴보고 긴장감도 풀려고 노력해 보는 걸 추천한다. 이렇게 검사를 마치고 나면 담당 교수와 상담을 하게 된다.
오랜 대기 끝에 당신은 직접 선택하여 예약한 담당 교수와 처음 마주하게 된다. 당신이 어떠한 이유로 이 병원을 선택하였는지 글을 쓴 나는 알지 못한다. 단지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내 입장에서의 정보를 글로 써 내려갈 뿐이다. 자신에게 맞는 병원을 온라인을 통해 검색하고 그 병원에서 어떠한 교수가 나와 맞을까 고민해서 예약을 했을 것이다. 만약 처음 마주한 교수가 마음에 안 든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자 다음 예약 때는 교수를 바꾸어 만나보면 된다. 괜히 남들이 추천하니까 나도 맡겨보자가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교수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 당신의 몸은 당신이 잘 알 테고 앞으로 여러 번 마주할 교수와의 궁합도 어느 정도 맞아야 앞으로 받게 될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첫날엔 보통 자세한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다. 자궁 초음파 결과가 나왔다면 아마 그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부부의 나이나, 질병, 건강상태, 가족력등이 주가 될 것이다. 호르몬 수치등을 약물로 통해 조절해 자연임신을 시도해 볼 것인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시도해 볼 것인지 아직 결정 난 게 없지만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설명들을 듣게 될 것이고 이를 들은 당신 부부의 마음은 무겁기만 할 것이다. 그래도 함께 해보기로 한 것 서로를 챙겨주며 힘내길 바란다. 그렇게 당신의 난임병원 첫 방문날이 마무리되었다. 다음엔 첫 방문 이후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