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양호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
중학교 때 아파서 양호실에 몇 시간 누워 있었는데 가림막 너머 안쪽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기 때문에 방금 양호실에 들어온 사람한텐 내가 안 보였어. 유부남 체육쌤이 도둑처럼 들어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던 양호쌤을 덮치더니 둘이 키스하고 애무하고 허리춤을 더듬는 거 아니겠어? 황당하게도 양호쌤은 내가 거기 있는 걸 잊은 것 같았지. 가림막 커튼 사이로 살짝 봤거든. 체육쌤이 양호쌤 가슴에 키스하더라. 나 그때 너무 어려서 호기심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도 그때 그 장면을 끝까지 못본 게 아깝네. 겁이 덜컥 나서 방금 잠에서 깬 것처럼 부스럭거렸더니 체육쌤 그대로 황급히 줄행랑치고 양호쌤 당황한 걸 숨기지 못한 표정으로 차트 보는 척하더라. 졸지에 완전 훼방꾼이 된 나를 두 선생님은 졸업할 때까지 표 안 나게 미워하셨지ㅎ 대박인 건, 양호쌤 같은 학교 수학쌤이랑 곧 결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