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지 못한 우편물 하나를 받았어요.
제가 아주 소소하게 기부하고 있던
한국 백혈병 어린이 재단의 우편물이었습니다.
연말이면 늘 감사의 인사와 안내지 등을 받았기에
아무 생각없이 열어봤는데,
이런 증서 하나가 들어있었어요.
“후원 20주년 감사증서”
후원자님께서는 2003년 9월부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처음 시작은 2003년 가수 이승환님의 ‘차카게 살자’
라는 자선콘서트가 시작이었습니다.
그 행사를 통해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알게 되었고, 그때 정기후원을 시작했어요.
후원은 꾸준히 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히크만 주머니와 마스크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시작할때만해도 20년이나 할 수 있을꺼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벌써 20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엔 들었다가
무엇인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금액이 너무 작아서
누군가에게 자랑하기에 민망하지만,
꼭 누군가에게 보여준다기보다
내 스스로 정말 뿌듯한 기분이었어요.
잘살아왔고 잘살고 있구나 라는 뿌듯함인거죠.
내가 나에게 주는 칭찬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딸아이가 태어났을때도 딸아이 이름으로도 시작했고,
고등학교를 올라간 이후에는 딸아이 용돈통장에서
이체되도록 해놨습니다.
흔쾌히 동의해서 딸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물론, 금액은 엄청 작지만,
언젠가 딸아이가 아빠의 마음을 공감해서
조금 금액을 늘려주기를 바랄뿐입니다.
한가지 아주 큰 바램은 제가 쓴 이 글을 통해서
누군가는 같은 마음으로
한번의 후원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의도로 올린 거이긴 해요.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