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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나목

a bare tree

by chucky min

#나목


한없이 눈이 쌓여있는 너른 들판에

모진 바람 다 견디어

미련 하나 남겨두지 않은채

그냥 그렇게 서있는 몸뚱아리


파르하니 몸서리치는 그 순간

회색빛 하늘로 숨겨져버려

더 만날수 없는 겨울해가 그리워


차디찬 검은 네 피부위

내 손을 얹고나서야 느껴지는

그 속에 새봄 이파리


그래…

그렇게 죽지않고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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