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왜 청 안 하네?"
"팔목도 시큰 안 좋고 애들도 없고"
"생강청이나 할까?"
"생강 까는 거 귀찮아,, 그것도 일이여"
갑자기 택배가 여러 개 왔다
애아빠 이름으로
퇴근하고 오자 마자 택배 상자를 뜯는
남편,, 물 만난 애처럼 신이 나서는
자기가 안 한다고 하니 내가 해야겠다
한다
상자 박스 안에는 도라지와 생강이
"뭐가 이리 많아?"
"해서 엄마네도 드리고 우리도 두고
먹으면 되지, 겨우내.."
진짜 나도 손이 크지만,, 애아빤 손도
크고 욕심도 많다
퇴근하고 오자마자 옷만 벗고 편한 차
림으로 갈아입더니만 오늘은 생강청
만 해 보겠다고 하더니 그 많은 생강
을 껍질을 벗기고 씻고 내가 늘 하던
걸 본 눈썰미는 있어서 ㅋㅋ
채 썰어 아카시아 꿀에 재어 유리병에
담는 남편
"생강 까기가 지랄 맞아 그러지 별거
없네" 한다 ㅋㅋ
7시 30에 퇴근해 와서 장작 3시간을
부엌에서 생강과의 씨름하신
"자기, 요새 진짜 여자 호르몬이 너무
넘치는 거 아녀? 장엄마라고 불러 줄
까" 했더니 본인도 웃으신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사람인데,, 많이 변한 거 같기
도 하고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 곰을 가
장한 여우랑 사니 무서워 변했나 싶
은게 ㅎㅎ
부부는 닮아 간다더니 이제 생강청도
잘 하네~
올 겨울엔 생강차는 실컷 먹겠다
친정엄마한테 생강청 하나 드리니
좋아 하신다
"우리 사위가 최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