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식이 뭔지..

명자 박물관

by 문학소녀

우리 엄마, 자식 사랑은 유별나네

왠지 뭉클, 눈물 나려 해


부모님 이혼 후 할머니손에 자라신

우리 엄마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부모님보다 자식

이뻐하심이 더 각별하시다.


자식들이랑 여행 가면 꼭 뭐라도 똑

같은 아이템을 사 나누는 것, 좋아하

시고 한 개 두 개 소중히 모으셔서 아

예 거실 한쪽에 작은 진열장을 해 놓

으시고는

호칭도 <명자 박물관>으로 팻말을 해

놓으시다.


그 안에는 나라별로 사 온 인형과 함

게 나라별로 사 온 스벅 머그컵이 있

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하시

는 우리 엄마!


자식들과의 추억 하나하나 다 소중

히 간직하고 보관해 놓고 싶어 하심

을 알기에 늘 여행 때 커플 아이템처럼

엄마 것 하나, 내 것 하나 사 나눔 한다.


요즘엔 명자 박물관 2가 또 생겼다.

내가 취미 생활로 그림 그리고 캘리

를 배우는 데 간간히 달라하셔서 드

렸더니.. 학창 시절 상 받아 오면 한쪽

벽면에 상장 부쳐 놓으시듯.. 그림을

액자에 하나하나 껴 걸어 놓으셨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자식 그림 보는 게

힐링이라는 우리 엄마~

명자 박물관 1에 이어 2까지 개장

해 놓으시고 흐뭇해하신다.

1남 2 여인 우리,, 밑에 동생들이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장녀인 내가 부모님

과 더 시간도 많이 보내 드리고 소통도

하고 보통 첫째는 차갑다는데 난 친구

같은 딸이다.

우리 엄마도 내게 늘 친구 같은 엄마이

다... 우린 늘 친구처럼 서로 속이야기

도 하고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

도로 즐겁게 보낸다.


못 볼 때면 전화로 기본 30분은 수다도

떨고 딱 중고등학교 단짝 친구처럼 지

낸다.

부모님 정을 풍족하게 못 받고 자란

우리 엄마

난 그녀에게 많은 사랑을 드리고 싶

다 그녀가 내게 늘 그랬던 것처럼...


나 어릴 때 엄마가 늘 사진 찍어 주시

고 인화해서 앨범에 하나하나 껴 메모

지에 일일이 글도 써 주시고


결혼식 전날

금색 보자기 천 안에,, 애기 때부터 정리

해 주신 앨범들과 처음에 글 썼을 때, 처

음 그림 그렸을 때, 처음 이름 썼을 때,,

상장, 성적표 나의 보물 꾸러미를 선물로

주셨더랬다.


나 역시 그런 엄마의 영향인지,, 애들 관

련해 작은 거 하나하나 상자에 담아 오

긴 했는데 엄마에 비하면 사실 새발에

피 같긴 하다..


엄마의 사랑은 하늘 같아서 아무리 따

라 하고 싶어도 흉내만 간신히 낼뿐이

다.


오늘은 단지 내에 장이 열려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토마토와 어머니 좋아하

시는 참외 조금 사 전해 드렸다.


30~40대는 자식 챙김 하느라 몰랐는

데 나이 50이 되니 내입으로 들어 가는

맛난 것보다 부모님 입에 맛난 거 하나

더 드리고 싶어 진다..나도 나이가 먹나

보다...


봄오면 부모님 모시고 꽃놀이 가야겠다

명자 박물관에 이번엔 뭘 채워 드릴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수원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