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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 도전하기

by 문학소녀

내 나이 52,

마음처럼 행동이 안 따라와 줄 때,

쉽게 지칠 때, 그럼에도 마음 한편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열정을 잠식

하지 못 할 때,

요즘 또 만사가 귀찮았다.


장마철이 되면 꾸물 꾸물 올라오는

통증병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마음

한쪽이 또 내려앉을 찰나에 심기

를 다잡아 본다.


앞으로의 10년이든

앞으로의 20년이든 난 좀 멋지게

성장하고픈 욕심이 있다.

그동안은 내 이름 석자보다는 여러

개의 감투를 쓴 채 살아왔으니 앞으

로는 내 이름을 걸고 나답게 조금은

멋지게 살고픈 욕심이 있다.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발견했으니

그 달란트를 최대한 멋지게 써 볼 생

각이다.


컴퓨터를 켜고 공모전이 뭐가 떴나?

클릭해 노트에 적어 본다.

조금씩 틈틈이 써 둔 원고들을 정리하

고 공모전 양식을 다운로드하여 정성

스레 작성해 메일을 보냈다.


결과는 늘 운에 맡긴다.

그냥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나를

뿌듯하게 한다.

이 나이에도 나도 도전했다는 사실에

설레고 늘 아프지만 또 성장하는 나

자신에게 스스로 셀프 칭찬을 해 준다.


갱년기로 더 다운되는 어느 날,

또 이 녀석 때문에 용기 아닌 용기를

낼 때도 있다.

아줌마의 막무가내 정신인지? 갱년기로

인한 훅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난 오늘, 내가 쓴 원고로

공모전에 도전했다.


비 오는 날에는

헤이즈 노래가 듣고 싶다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52세 인영이가 17세 꿈 많았던 나를

만나서 오늘도 꿈꾸고 도전하는 시

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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