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나이 묻지 마세요

용감한 형제

by 문학소녀

휴가 나온 아들이 티브이 보다 말고

뜬금없이

"엄마, 나이가 몇 살이지?"

그런다

"갑자기 엄마 나인 왜 물어?

엄마 나이 잊고 산 지 오래다.

궁금하면 네가 계산해 봐라"



"내가 생각한 나이가 맞나?

싶어서.. 우리 엄마 왜 이렇게

나이가 많이 먹었지?"


"너, 나이 먹을 때

엄마도 나이 먹은 거지

시간은 똑같이 흐르니까"


"갑자기 슬프네.. 엄마 나이

많은 게.."


큰아이도 군대 가 첫 휴가

왔을 때 둘째 아이랑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엄마도 흰머리 있네? 왜

흰머리 있지? 원래 없었잖아?"


"나이 50 되니까 하나둘씩 올라

더라 엄마도 슬퍼! 그래서 요새

뿌리 염색 한다"

한 적이 있다.


뜬금포로 내게 내 나이를 실감

나게 하는 아들들이다.


우리 엄마는

엄마대로 본인 나이 드시는

보다... 딸들 나이 먹는 게

더 속상하다 하시고 아들들은


"우리 엄마, 젊은 줄 알았는데

많이 늙었네!"

직빵을 날리고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내이름도 묻지 마세요~~

인생살이 나부끼며 살아 온

인생입니다.


갑자기 방실이 언니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시 태어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