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제
휴가 나온 아들이 티브이 보다 말고
뜬금없이
"엄마, 나이가 몇 살이지?"
그런다
"갑자기 엄마 나인 왜 물어?
엄마 나이 잊고 산 지 오래다.
궁금하면 네가 계산해 봐라"
"내가 생각한 나이가 맞나?
싶어서.. 우리 엄마 왜 이렇게
나이가 많이 먹었지?"
"너, 나이 먹을 때
엄마도 나이 먹은 거지
시간은 똑같이 흐르니까"
"갑자기 슬프네.. 엄마 나이
많은 게.."
큰아이도 군대 가 첫 휴가
나왔을 때 둘째 아이랑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엄마도 흰머리 있네? 왜
흰머리 있지? 원래 없었잖아?"
"나이 50 되니까 하나둘씩 올라
오더라 엄마도 슬퍼! 그래서 요새
뿌리 염색 한다"
한 적이 있다.
뜬금포로 내게 내 나이를 실감
나게 하는 아들들이다.
우리 엄마는
엄마대로 본인 나이 드시는
것 보다... 딸들 나이 먹는 게
더 속상하다 하시고 아들들은
"우리 엄마, 젊은 줄 알았는데
많이 늙었네!"
직빵을 날리고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내이름도 묻지 마세요~~
인생살이 나부끼며 살아 온
인생입니다.
갑자기 방실이 언니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