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리즘

by 문학소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없이 텅 빈 공간.

거대한 별 하나가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노란빛과 하얀빛이 뒤섞여 밀려오는

모습은 내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그렇게 나는, 어린 시절

팔각 모양의 무지갯빛 프리즘을

처음 만난

그때를 떠올리곤 했다.


친구가 건네어준 유리구슬은

작은 유리 조각 안에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개의 색을 담은 프리즘을

닮아 있었다.


해가 좋은 날이면 마루에 앉아

동생들과 리저리 나만의 빛을

담아 보던 프리즘.


별은 늘 노란색인 줄만 알았던 나는,

프리즘을 가지고 놀면서부터 나란히

펼쳐진 곱개의 색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 할 수 있게 되었다.


공기 속에 떠 있는 작은 물방울이

햇살과 날 때마다 포텐이 터지는

무지개.


무지개를 만난 이후로는 미술 시간에

일곱 개의 색을 한 손에 움켜쥐고

돌아가면서 별들의 색을 다르게 채우곤

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더 아름다운 나만의 별을 만들고 싶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천천히 너의 꿈을 향해 뚜벅뚜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