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친구 같은 엄마

by 문학소녀

"엄마, 나 친구랑 야구 보러 갈 건데

친구집이 멀어서.. 우리 집에서 재워

도 돼"

"그래,, 그럼,."

"엄마, 나 근데 궁금한 거 있어?"

"뭔데?"

"엄마는 우리 어릴 때부터 친구들

파자마 파티도 우리가 원할 때마다

늘 해 주고 오늘도 항상 오케이잖아.

친구 데리고 오는 거 안 불편해?"

"불편할 게 뭐가 있어? 내 아들이랑

친한 친구라는데.."

"역시 우리 엄만 열려있어! 내가

이래서 엄마를 좋아한다니까!


친구들 이야기 들어 보면 절대

안된다고 하는 엄마들도 많더라고...

그런 엄마는 왜 그러는 걸까? 궁금

하기도 하고 엄마도 불편한데 그냥

해 주시는 걸까? 싶었어."


"엄마도 어릴 때 외할머니가 늘 친

구처럼 대해 주셨거든 모전여전

인가 보다"

"그럼, 할머니한테 감사해야 하나!"


두 아들 녀석 키우면서 남편이랑

거의 10년을 주말 부부로 지냈다.


나의 엄마도 남편이랑 오랫동안

헤어져 살아서 아이들한테 아빠

없는 부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남편몫까지 두배로 자식들

한테 더 신경 쓰시며 살았다고

하셨다.

나 역시 그런 엄마의 마음과 같았

을까? 그리고 난 워낙 아이들도

좋아한다.

그래서 결혼 전에 유치원교사도

했던 거고,


우리 아이들이 무엇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니 상대방 부모님

허락만 계시면 가끔 아이들을 재우

곤 했던 것 같다.

특별한 날에 특별한 추억처럼..


아이들 친구도 이제 익숙해져서

이모처럼 잘 따른다.

아들이랑 통화하다가도 능청스럽게

"이모, 뵌 지 오래돼서 보고 싶어요

이모 밥 먹으러 가도 되죠?" 한다.

"이모밥에 반했구나! 언제든지 놀러

와.. 이모도 ㅇㅇ 보고 싶네."


"엄마, 나보다 내 친구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

"아들 친구니까 더 좋아하는 거지!"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려면

온마을 사람들이 애써야 한 아이가

바르게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이 나쁜 선입견으로 적어도

아이가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게 어른이 된 나의 바람이자

가치관이기도 하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때 상처를 받

은 적이 있다.

축구하고 놀다가 한 친구네 집에

목도 마르고 해 그 친구네 집이

제일 가까워서 물 마시러 우르르

갔는데.. 그 학생 엄마가 현관에

서 아이들 하나하나 이름을 물어

보더니 누구는 들어와도 된다.

하시고 누구는 안된다고 거르셨

다고 한다.

견적을 보아하니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초등학생이 공부를 잘하면 얼

마나 잘할 것이며 아이들한테

어른으로써 그런 행동을 하신

그 부모가 참 한심했다.


어린아이들한테 친구 사귀는

기준을 공부 잘 하고 못하고 차등

주는 기준으로 심어 주었으니

말이다.


큰아이가 집에 땀을 뻘뻘 흘리고

집에 와서는

"엄마, 난 가래,, 나도 들어가서

그 친구네서 놀고 싶었는데.. 목도

말라서 물도 마시고 싶었는데.."

아이를 안아 토닥거리고 울컥 했

던 거 같다.

그래도 아이들은 또 같이 논다.

어른들만큼 약지 않기에..


난 그런 아이들이 좋다! 그리고

내 아들이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내 아들 못지않게 대접해 주는 것

이다.

권위적으로 아이를 대하다 보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없다

친구처럼 대하면 아이들도 진심

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준다.


아침에 일어나 김치찌개와 불고기를

식탁에 차렸다

세녀석이 한 공기 다 먹고 한 공기를

더 퍼먹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모밥이 저희 엄마 밥보다 더

맛있어요"

한 녀석이 너스레를 떤다.

괜스레 기분이 좋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진짜 어른의

몫을 다하고 장가간다고 청첩장이

라도 가지고 온다면 내 아들 못지않게

기쁠 거 같다.

"엄마, 고마워요! 친구들이 나보다

엄마를 더 좋아한다니까"

나가며 아들이 한마디 덧 붙인다.

"아들이 좋다니 엄마도 좋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행복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