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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전시회

by 문학소녀

브런치 카페에서 소박하게 개최된

부채전시회,, 53명이 참여하였고

내 작품도 2개나 출품..


캘리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되어 생각

지도 못 했는데 선생님의 추천으로

같이 하게 되었다.


식물원 카페에서 아담하게 하는

전시회도 괜찮네

브런치 먹으며 전시회도 감상하고

작은 힐링도 함께 나눔 하고

내 작품을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분들은 갠적으로 판매도 하시

던데.. 난 부모님께 선물해 드리고

싶어서 신청하지 않았다.


딸작품이라면 늘 제일 먼저 축하해

주고 싶어 하시는 우리 엄마,

전시회 시작 며칠 전부터

"언제 하냐고?"

보채셔서 드디어 오늘 모시고 갔다.

"내 딸, 부채가 제일 이쁘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으시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 간 거 같은

이 느낌이 괜스레 울컥 해 진다.


학창 시절에 학교에서 그림 그리기

라도 하는 날이면..

도화지에 빼곡히 그린 그림 한 장

엄마한테 보여 주며


"엄마, 나 선생님이 그림 잘 그린다고

칭찬해 주셨어! 엄마 나도 미술 학원

보내 주면 안 돼? 나도 친구들처럼 미

술 학원 다니고 싶은데.."


"아빠가 돈 많이 벌어 오면.. 엄마가

다음에 학원 보내 줄게"

하시던 엄마..


그 시절, 엄만 약속을 지키지 못

한 마음이 남아 계신가 보다.


내가 요즘 취미 생활로 뭔가 배우고

전시회 라도 하면 나보다 더 좋아

하신다.


"우리 애가 어릴 때부터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렸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자랑도 하시고

난 그런 엄마가 사랑스럽고 애틋하다.


어렸을 때는 서운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자식을 낳고 키워 보니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자식이 해 달라고 조르는 것을

형편이 안되어 못 해 준 부모마음

은 어떠했을지..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다.


"딸, 그때 미술 학원 보내 줬으면

지금쯤 우리 딸, 멋진 화가나 미술

작가가 되었으려나?"

엄마가 물으신다.


"엄마, 반반이지 않을까?

배우다 힘들어 포기했을 수도

있고 엄마말대로 화가가 되었을

지도 모르고.. 근데 난 지금도

너무 좋아!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고 있는데 뭘?"


택시 타고 집에 오는 내내 엄마는

택시 기사님께 딸 자랑이다.

40년 전 어린 인영이의 그림을

들고 동네 아주머니들께 자랑 하

시던 그 시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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