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같은 하늘을 보며 살아간다는
그 간결한 소식으로도
나는 안심합니다
푸른 하늘에 뜬
한 조각의 구름처럼
비 그친 오후에
반짝이는 이슬처럼
가을 끝자락에 부는
지친 바람처럼
그렇게 당신도 살아가리라
그려보는 것으로도
나는 안도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티 없이 맑은 날에는
맑아서
안개 낀 궂은날에도
궂어서
그리운 이여,
닿을 수 없어 전할 길 없고
당신은 눈치채지 못하는 사랑일지라도
내 마음은
당신의 오늘을 등대처럼 비추고
오늘의 나는
이렇게 또 빌어봅니다
나는,
당신 덕에 행복하니
당신도,
이 순간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