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드리는 시

by 문학소녀

자신의 시간을 덜어

자식의 하루를 채워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가던 길을 멈추고 섰을 때

당신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그제야 저는 알았습니다.


세월은 언제나

당신에게 먼저 와


조용히

머물렀다는 사실을


당신들 앞에만 서면

괜스레 목이 메어


그 앞에서 나는

여전히 철없는 아이가 됩니다.


당신께 나는 아직도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많은데..


세월은 야속하게도 내게서

당신들을 멀어지게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차마 보내 드리고 싶지 않은

이름이여


나는 오늘도

작아진 당신의 등을 봅니다


나는 오늘도

세월에 닳아 얇아진

당신의 어깨를 바라봅니다


자식들 위해서는

다 내어 놓으시면서

정작 본인들 위해서는 아끼시는


늘 괜찮은 척

웃고 계셨지만

숨은 세월의 시간들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들을 더 오래오래

붙잡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내 곁에 오래 머무시기를


조금만 더

천천히 늙어 가시기를


말하지 못한 마음들을

이렇게 담아 전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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