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시간을 덜어
자식의 하루를 채워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가던 길을 멈추고 섰을 때
당신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그제야 저는 알았습니다.
세월은 언제나
당신에게 먼저 와
조용히
머물렀다는 사실을
당신들 앞에만 서면
괜스레 목이 메어
그 앞에서 나는
여전히 철없는 아이가 됩니다.
당신께 나는 아직도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많은데..
세월은 야속하게도 내게서
당신들을 멀어지게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차마 보내 드리고 싶지 않은
이름이여
나는 오늘도
작아진 당신의 등을 봅니다
나는 오늘도
세월에 닳아 얇아진
당신의 어깨를 바라봅니다
자식들 위해서는
다 내어 놓으시면서
정작 본인들 위해서는 아끼시는
늘 괜찮은 척
웃고 계셨지만
숨은 세월의 시간들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들을 더 오래오래
붙잡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내 곁에 오래 머무시기를
조금만 더
천천히 늙어 가시기를
말하지 못한 마음들을
이렇게 담아 전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