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하루의 끝자락에 마지막 빛을
붙잡듯 꽃들이 고개를 내민다.
아직 지고 싶지 않다고 알리듯
나비는
꽃 위에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아쉬운듯 날갯짓만 한다.
노을빛에 꽃이 물들고
꽃은 다시 그 빛을 나비에게
전한다.
그렇게 우리는
저물어가는 것들 속에서 더
오래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