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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Aug 31. 2019

중국 경기

알쏭달쏭하다

중국 정부의 8월 PMI 통계가 발표되었다. 모두의 관심 사상인 제조업 PMI 지수를 보면 49.5%로서 지난달 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설명은 생산 라인이 확장되어 시장 전반적인 압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생산지수가 51.9%로서 지난달보다 0.2% 포인트 내려오기는 했어도 년 평균 대비 0.4% 포인트 높은 수치이어서 나쁘지 않게 평가하고 있다. 조사 대상 21개 업종 중에 17개가 확장 구간, 11개가 비교적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이야기하는 '확장구간'의 의미는 ‘Interval analysis(간격 해석법)'의 맥락에서 하는 말로 필자의 이해가 맞는다면 대체로 정상적인 구간 안에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즉 21개 업종 중에 17개 업종은 큰 변동이 없고 11개는 비교적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규 주문 지수는 49.7%로 여전히 50% 미만이고 지난달 보다 0.1% 포인트 내려온 숫자이다. 그래도 신규 수출 주문 지수가 47.2%로 50% 미만이지만 지난달의 0.3% 포인트보다는 상승하였다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낙관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희망적 통계로는 하이테크 분야와 소비품 업종의 PMI가 각각 51.2%와 50.9%로 기준선 50%를 넘었다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의약, 전기기계재료, 식품, 음료, 방직 섬유 복장 등이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또 대기업들은 현상 유지를 하는 가운데 소형 기업들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한 것도 주목을 하게 한다. 대형 기업의 PMI는 50.4%로 두 달 연속 50%를 넘겼고 소형 기업 PMI는 48,6%로 50% 미만이지만 전월 대비 0.4% 포인트가 상승하여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위안화 환율 절하의 영향이겠지만 공업 생산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 지수와 출하 가격 지수는 각각 48.6%와 46.7%로 2.1% 및 0.2% 포인트 하락하였다. 그중에서도 강철, 화학섬유, 방직 등 제조업 관련 가격 지수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http://www.stats.gov.cn/tjsj/sjjd/201908/t20190831_1694927.html


반면 비제조업, 그중에서도 서비스 분야의 지표는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비제조업 8월 PMI는  53.7%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하였는데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 이 정도의 개선을 보인 것은 상당하다고 하겠다.

 https://www.reuters.com/article/us-china-economy-pmi-services-official/chinas-service-sector-activity-grows-at-quicker-pace-in-august-official-pmi-idUSKCN1VL01A

서비스 영업 지수는 52.5%로 전월 대비 0.4% 포인트 하락이지만 확장 구간 내에 있고 반면 철도 운송, 통신,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분야의 활동 지수는 58.0%로 상당히 높은 구간에 위치하였다. 더구나 서비스 업무 지표 예상치는 59.8%로 전월 대비 0.7% 포인트나 상승하여 시장의 낙관적인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가장 지수가 좋은 것은 대단위로 중국 정부가 돈을 쏟아붓고 있는 건설이다. 건축 영업 지수는 61.2%로 전월 대비 다시 3% 포인트나 상승하였다. 토목과 인테리어 등 관련 영업 활동 지수가 각각 63.9%와 61.2%이다. 모두 전월 대비 8.8%와 9% 포인트라는 큰 숫자의 상승을 보인 것이다. 노동 시장 예측 지수를 보면 종업원 지수 및 업무 활동 예상 지수가 각각 52.7%와 64.0%라는 숫자를 보여 향후 실업 사태가 줄어들 전망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정부 발표 통계는 그 세부 숫자의 신뢰도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최소한 동향과 변화를 분석하여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통계는 그간의 여러 매체들의 보도 내용과 모순이 없으며 중국 정부가 대단위로 투자한 분야에서는 나와야 할 숫자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개선된 정도의 정확성에 대한 이론을 있을 수 있겠다.


이번 발표를 해석하면 극히 간명하다. 지속되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제조업은 하락하고 있으며 제조업에 재료와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도 매출이 축소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가 엄청난 예산을 투하하고 있는 철도, 통신, 그리고 사회 인프라 건설에서 경기는 부양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소형 기업의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그중에서도 의약, 전기, 식품, 음료 등 상대적으로 경공업에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번 라면의 매출 성장에서도 보았듯이 이들 산업의 성장이 꼭 경제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이번의 의약, 전기 식음료의 매출 개선을 소비가 조금씩 되살아 나고 있다고 볼 것인지 아니면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으로 식품 가격이 엄청난 상승을 한 결과 해당 고물가의 영향인지는 더 분석을 요한다고 할 것이다.


종업원 지수의 개선 또한 최근 중국 정부가 상당한 공을 들여 실업 문제에 대처하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또는 그 반대로 정부 정책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종합한다면 이번 8월 통계 만으로 중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거나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산업 분야별 현상의 차이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결국 중국은 내수에서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될 터이고 내수 경기의 회복을 나타내는 시그널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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