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위기 상황을 선포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중국의 이 바이러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로 확산 중이거니와 특히 주목할 것은 현재 인도로 전염된 후 다시 급속 확산되고 있는 모양이다. 중국과 인도 두 나라의 인구는 30억에 근접한다. 자칫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중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의던 타의던 격리 상태에 있게 되었다. 도망갈 곳이 없다. 외국에서는 받아 주지도 않는다. 우한 사람 중 청정 지역인 티베트 도망가서 고함친 자가 있다고 하는데 결국 티베트에도 전염이 된 데다가 고함친 이 사람도 신종 바이러스에 걸려서 인과응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우한이 격리된 후 후베이 주변 7개 도시로 격리가 확산되었고 다시 사실 상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행정적으로 격리되지 않더라도 공포에 휩싸인 주민들은 아무도 거리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베이징은 출국만 되고 입국이 안된다는 말과 함께 시외버스와 고속도로가 폐쇄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어제 베이징 시 정부를 비롯하여 선전, 광저우 등 몇 개 도시 정부가 이들 도시들은 격리하지 않았으며 격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고를 내었다. 그만큼 유언비어가 많이 돌고 있는 것이다.
하기는 심지어 이번 바이러스는 중국이 비밀리에 연구하던 우한 바이오 연구소에서 누출된 것이라든가 미중 무역 전쟁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일부러 한 일이라든가 하는 루머까지 퍼지고 있고 일부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중국 정부 고관들이 방송에 나온 모습을 보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이들 공산당 고위직들은 이미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들은 아직까지는 음모론, 추측 등에 불과하다. 물론 최초 바이러스 상황을 의사들 단체 방에 공유했던 8명의 의사들을 중국 당국이 유언비어 날조죄로 체포한 일처럼 사실로 보이는 소문들도 많이 있다.
이런 와중에도 정치가들은 정치에 바쁘다. 타이완은 자국 수요를 이유로 중국 대륙에 마스크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여 대륙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여 힘을 얻은 차이잉원 총통은 그간 파장을 고려하여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던 "타이완 독립"에 대하여 "타이완은 이미 독립 국가이기 때문에 새삼 선언할 이유가 없다"는 그야말로 잘 계산된 발언을 하며 미국과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미국은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자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계없이 대중 보복 관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경 태도에 변화 없음을 분명히 하였도 래리 커들로우도 중국의 바이러스 상황은 유감스러운 것이라면서도 이 사태로 인하여 중국에 뺐앗겼던 직업들을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하기도 하여 국제 사회의 냉정함을 보여 주었다. 아메리칸 에어의 기장들이 안전을 이유로 중국 항로 거부를 추진하는 등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자 미국 정부는 중국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였다. 북한은 물론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도 국경을 폐쇄하였다. 결국 중국이라는 나라가 세계로부터 격리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진행되던 소위 중국의 "decoupling"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이 문제는 중국의 문제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활동이 늦어지거나 멈추는 것은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금 경제적 측면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자. 필자의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시작해 보겠다.
개인 생활
먼저 필자는 한국행을 포기했다. 가족 중에 중증 장애를 가진 이가 있어 이 시기의 여행이 사실 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남들보다 먼저 자가 격리에 들어갔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미 2주 정도가 되었다. 우선 다행인 것은 중국의 인터넷 상거래가 잘 되고 있는 점이다. 어지간한 물건들은 모두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배달을 해 준다.
인터넷 구매 배달이 늦어지거나 품목이 줄고 있다.
배송 업체가 줄어들고 배송 비용이 오르고 있다.
마스크나 소독약 등은 인터넷에서 구매해도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과일 등 신선 식품은 공급이 대폭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있다.
배달은 단지 앞까지, 무대면 배달을 하고 있다.
지역 생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공안들이 단속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기 지역 또는 단지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자경대가 조직되어 자발적으로 단체 격리 상태에 들어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기 지역 또는 단지 내에 환자가 발생하면 주민들이 강제로 환자 집의 문과 창을 막는 등 강제 격리시키고 있다.
환자가 발생하면 무조건적으로 당국에서 압송하여 남겨진 아이,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병들거나 굶어 죽는 비극도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인들 차원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제 춘절이 끝나면 다들 업무를 재개할 텐데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 걱정이 태산이다. 제대로 중국 사회와 경제 주체들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는지 안심이 되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그동안 운영하던 소규모의 무역 사무실이 있는데 이번 타격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보고 정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무런 사무를 볼 수 없는 상태이다 보니 임대 계약에 따른 의무, 그리고 직원들 급여는 계속 나가야 한다. 베이징 시에서는 이렇게 된 개인과 영세업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건의문"을 공포했다. 집주인 또는 건물주들에게 1월 임대료는 면제, 2~3월 임대료는 반만 받을 것을 "건의"한다고 말이다. 과연 건물주나 집주인이 "건의"를 받아들일까? 아마 국유 기업이 임대 낸 곳은 그럴 수도 있으리라. 필자는 이미 이번 기회에 사무실을 접기로 결정을 했다. 만일 외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라면, 중국 기업이라면 괜찮을까?
오가륭의 중국 경제 예측
타이완의 이코노미스트 오가륭은 이번 사태가 경제 전반에 줄 영향을 다음과 같이 예상하였다.
격리 후 사람들이 고립되면서 시장은 조각이 나 내수 소비와 생산 활동에 큰 지장을 줄 것이다.
영화, 관광, 항공, 소매업, 오락 산업 등은 동결될 것이다.
내구재, 자동차, 부동산 등은 크게 쇠락할 것이다.
직원들이 제대로 출근을 못하게 되어 생산과 출하가 정체될 것이다.
기업은 자금 흐름이 악화될 것이다.
해외 바이어들이 오더를 꺼릴 것이다.
그간 관망하던 외국 기업들의 중국 철수가 가속될 것이다.
투자 마인드 붕괴 및 부동산 임대 위약 사태가 급증할 것이다.
또 오가륭은 미중 무역전 및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을 다음과 같이 예상하였다.
중국 경제에 절벽식 하강이 나타날 텐데 중국 공산당은 미중 무역전 낭패의 결과를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것으로 이유를 전가하려 할 것이다.
1 단계 합의 내용을 신종 바이러스 사태를 이유로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
외채 지불 위약에 대하여 신종 바이러스 사태를 이유로 삼을 것이다.
국유 기업의 서플라이 체인은 끊어지고 첨단 기업의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수입 명차, 명품, 애플 스마트 폰 등의 판매 부진이 일어날 것이다.
글로벌 경제는 장기 확대 국면의 마지막 단계인데 이번 사태로 경기 침체하고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다.
불확실성의 증가로 금융 시장에서는 신뢰를 잃어 리스크 회피 및 투매가 일어날 것이다.
항공기 중국 노선의 중지는 중국 경제의 decoupling을 더욱 가속할 것이다.
타이완에 대한 예상은 다음과 같다.
중국 법인의 제품 출하에 엄중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
타이완 기업의 철수가 가속될 것이다.
타이완 본국 기업들에게는 중국에서 전환되는 오더량이 늘어날 것이다.
위안하 절하 속도는 늦추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가륭은 상황 종료의 신호는 우한 격리의 해제, 그리고 교통관제의 해제가 신호갈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미 전문가들은 중국의 GDP가 이제 4.5%로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 학자 Jamie Rush의 자체 경제 모델을 통한 추정으로 이번 1사 분기 중국의 GDP는 4.5%로 예측을 하였다.
https://6do.news/article/2144151-61?utm_source=dlvr.it&utm_medium=twitter
금요일 Citigroup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4 분기 6.0 % 에서 이번 분기 4.8 %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0 년 연간 전망치를 5.8 % 에서 5.5 %로 낮추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중국의 수출 선적량이 99.95%로 감소, 즉 멈추었다고 보도하였다. 춘절 기간에는 쉬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덮쳤으니 인부들이나 화물차들이 멈춘 것이다.
선적량은 실물 상품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렇게 선적이 멈추어있다는 것은 중국의 수출이 멈춰서 있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실물 경제뿐 아니라 그러지 않아도 흔들거리던 중국의 은행들이 결정타를 입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S & P Global Ratings 신용 분석가 인 Ming Tan은 인민 은행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인용하면서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 중 일부는 상당한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 개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부실 대출은 규모가 큰 은행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경제 성장에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S & P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모델은 2018 년 6.6 % 에서 성장률이 4.15 %로 둔화되었다는 가정이다. 바로 지금 현재 상황과 매우 유사한 것이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 1 월 23 일 이후 처음으로 금융 시장이 문을 열면 주식과 상품은 거의 하락할 것이며 채권 수익률은 하락할 것이 틀림없다. 주식의 경우 하락은 11 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시장 레버리지 금액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더가 마진 콜에 직면함에 따라 가파른 손실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나선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5월 미중 무역 협상 파국 시에는 거의 6% 하락했던 것에 비교하면 이번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거기에 중국은행들이 단기 자금으로 1 조 위안 ( 1,430 억 달러 ) 이상을 상환해야 하는데 만일 문제가 발생하면 중국 금융 시장은 대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홍콩의 GDP가 1.7%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데다가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근무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먼저 HSBC 은행이 잠정적으로 대면 서비스를 중지할 것이라고 하였다. 东亚银行,恒生银行등도 뒤를 이었다. 홍콩의 금관 국은 20~30%의 은행들이 대면 서비스를 당분간 중지할 것이라고 하였다.
https://www2.hkej.com/instantnews/hongkong/article/2365449
홍콩은 지금의 중국 금융을 도울 수단이 별로 없어 보인다. 결국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만이 유일한 희망으로 보인다. 역외 위안화가 약세인 지금 역내 역외의 차이도 중국 정부의 부담이다. 이제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그리고 환율을 어느 정도로 운영하는 가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중앙은행은 6 천억 위안을 월요일의 4,500 억 위안에 추가하여 약 1 조 5,500 억 위안의 중앙은행 자금을 예정해 놓고 있다. 중앙은행이 공개 시장 운영을 시작한 2016 년 초 이후 가장 큰 일일 만기일 것이라고 한다. 이래저래 중국은 위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