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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Feb 03. 2020

이번 주가 고비다!

격리! 격리! 격리!

중국 신종 바이러스 환자의 숫자에 대한 말이 많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숫자는 현실보다 너무나 적은 숫자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입장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다만 줄어들기를 바라는 감염자며 사망자의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어 중국 정부의 통계 신뢰성은 계속 이슈가 되고 있다.

유튜버 천 치우스(陈秋实)

자칭 민중 기자라는 우한의 천 치오스(陈秋实)라는 젊은이는 우한의 상황을 유튜브에 최근 계속 올리고 있었는데 이제 중국 공안이 조사를 시작했다며 불안해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하였다. 이 젊은이에 대해서 중화권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필자는 이 친구가 전하는 여러 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거니와 그 내용의 진실 판단을 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 사람의 신뢰도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겠다. 


아무튼 필자가 주목한 것은 그가 전한 우한의 병원 상황 중 "확진 키트" 이야기이다. 그는 병원에 진료를 받으려면 "확진"이 되어야 하며 "확진"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의 의료진이 "확진 키트"를 가지고 판단을 해 주어야 하는데 이 "확진 키트"가 없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우한 동치 병원의 경우 하루 100개 남짓의 "확진 키트" 만을 공급받고 있어서 많은 환자들이 돌아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성이 있어 보이거니와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말대로 그가 중국 정부의 간첩이거나 관종이라 하더라도 만일 관심을 받고 싶다면 다른 방법도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 과장은 있을지 몰라도 이런 상황이 중국 내에 많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한 동치 의원(武汉同济医院)

일전 알려진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감염자 판정 프로세스는 3 단계 판정을 거쳐야 하는데 1단계가 현장 의료진의 확진 판정, 2 단계가 후베이 성의 TF 확진 판정, 그리고 중앙 TF의 확진 판정이다. 그리고 소문으로는 사태 초기에 중앙에서 하루 300인 이상의 판정을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제 보니 꼭 의도적으로 감염자 수를 줄였다기보다는 바로 이 "확진 키트"의 물량 부족으로 인한 사태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그리고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현재의 통계에 대한 상황이 이해가 된다.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확진 키트"의 생산은 전속력으로 하고 있겠지만 갑자기 가파른 수요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될까?


각 병원에서는 매일 지급받은 "확진 키트"를 대부분 사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100개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알려진 의심 환자의 확진율은 45%라고 하니 대략 둘 중 하나는 확진 판정을 받을 것이고   이 숫자가 전국 집계되어 감염자 수로 발표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 "판정"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의 "잠재 감염자 수"는 엄청난 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확진자 수" 즉 "감염자 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환자들의 전파 속도가 아닌 "확진 키트 수의 공급량"에 따라 결정되고 있을 수 있다.


이미 서방의 전문가들과 홍콩의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감염자 수를 10만 단위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중국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1만 명, 그리고 줄어들기는커녕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감염자 수는 상당 기간 계속되지 않겠는가?

중국 정부는 춘절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돌아오는 이번 주가 감염 피크, 그리고 다음 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제발 집에 머무르고 밖에 나가지 말라고 강력히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그 근거가 잠복기 14일이라는 것인데 그럼 판정을 받지 못하고 집에서 자가 격리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들은 대부분 이미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병원에서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자가 격리된 이들에게는 두 가지 결과가 있다. 사망하거나 자연 치유이다.  사망한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을 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살아 있는 경우 가까운 사람들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감염이 되면 이 14일 기간 중에 증상이 나타나고 자가이든 병원이든, 그리고 치료를 받든 못 받든 격리된 상태가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마저 죽거나 자연 치유되면 이번 사태가 수습이 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인적 없는 중국 도시의 거리

이 시나리오가 유효하려면 중국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한 "격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정"까지 가지도 못하고 사망한 이들은 이번 바이러스 희생자 통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살아남은 사람들도 희생자 통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만일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판정 키트"의 공급이 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만일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판정"을 받으러 오는 사람의 수가 "판정 키트"의 수보다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 정부의 감염자 수 통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기뻐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희생자가 늘고 있으니 슬퍼해야 하는지 몹시 혼란스럽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줄어들 것이라는 거. 그리고 지금 현재로서는 "격리" 외에 실질적인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지금 사력을 다해서 마스크 착용을 단속하고 일단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격리시키고 있다. 사람들이 밀집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소요 사태를 대비하여 중병력이 대응하기도 한다.


중국 외부에서는 이미 대륙 전체에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이전에 발생한 페스트 외에 새로 더 강력하다는 조류독감이 또 출현했다. 쓰촨 성 청두에서는 지진이다.  필자는 자가 격리 이미 2주가 지나 3주째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2 주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바깥출입은 하지 않을 것이다. 조만간 감염자 수의 감소가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아래는 항저우의 한 중국 회사가 분석했다는 중국 도시별 위험도이다. 참고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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