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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Mar 29. 2020

이젠 진짜 전문가에게

POLITICO 코로나 19가 바꾼 시대 시리즈 4

원제: A return to faith in serious experts

Tom Nichols는 U.S. Naval War College의 교수이며 'The Death of Expertise'의 저자이다.

Tom Nichols

America for several years has become a fundamentally unserious country. This is the luxury afforded us by peace, affluence and high levels of consumer technology. We didn’t have to think about the things that once focused our minds—nuclear war, oil shortages, high unemployment, skyrocketing interest rates. Terrorism has receded back to being a kind of notional threat for which we dispatch volunteers in our military to the far corners of the desert as the advance guard of the homeland. We even elevated a reality TV star to the presidency as a populist attack on the bureaucracy and expertise that makes most of the government function on a day to day basis.

미국은 지난 수년간 근본적으로 진지하지 못한 국가가 되었다. 이것은 평화, 풍요, 높은 수준의 소비자 기술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사치이다. 우리는 한때 우리의 마음을 차지했던 것들, 즉 핵전쟁, 석유 부족, 높은 실업률, 엄청난 금리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테러리즘은 명목 상의 위협 정도로 변해서 우리가 군에 지원하는 병사들을 국가를 선제 방어한다는 이유로 사막 저 구석으로 보내게 되었다. 심지어 우리는 매일매일 운영되는 정부 기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료와 전문가에 대해 인기 영합의 공격을 하게 되어 리얼리티 TV의 스타를 대통령으로 추대하였다.(트럼프를 말함)


The COVID-19 crisis could change this in two ways. First, it has already forced people back to accepting that expertise matters. It was easy to sneer at experts until a pandemic arrived, and then people wanted to hear from medical professionals like Anthony Fauci. Second, it may—one might hope—return Americans to a new seriousness, or at least move them back toward the idea that government is a matter for serious people. The colossal failure of the Trump administration both to keep Americans healthy and to slow the pandemic-driven implosion of the economy might shock the public enough back to insisting on something from government other than emotional satisfaction.

코로나 19 위기는 이를 두 가지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첫째, 이미 사람들이 다시 전문 지식의 중요성을 받아들이도록 하였다. 팬데믹이 강림하기 전에는 함부로 전문가들을 비웃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Anthony Fauci와 같은 의료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 둘째, 희망 사항에 불과할지 모르겠으나 이 상황은 미국인들을 다시 정부라는 것이 진중한 사람들이 맡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할런지도 모른다. 미국인들의 건강을 지키지도 못하고 펜데믹이 몰고 오는 경제 붕괴를 늦추는 것 양쪽 모두 엄청나게 실패한 트럼프 정부는 대중들로 하여금 그저 감정을 해소하기보다 무엇인가 정부가 더 해주기를 요구하도록 대중들에게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Tom Nichols는 이번 사태를 맞이하여 마땅치 않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닌 보다 진중하고 진지한 사람들이 맡아 운영하는 미국 정부를 원하는 것 같다. 그는 미국 행정부에 한정하여 지적을 했지만 '인기 영합' 등 포퓰리즘에 의한 정치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고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야 양쪽이 서로 상대방을 포퓰리즘이라며 손가락질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도 사실 적지 않다. 


포퓰리즘 문제의 근본 원인은 바로 포퓰리즘이 '근본 원인'을 발견하고 검증하며 이에 기초한 해법을 도출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지한 사람들, 진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자, 그리고 행정가 등 전문가 그룹이 포퓰리즘으로 인해 배제되거나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Tom Nichols가 지적한 대로 코로나 19 사태 이후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있어서는 진정한 전문성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그들의 말에 귀룰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우한에서 폭동이 났다는데 라며 방송을 해달라는 요청들이 있어 해당 내용을 찾아보았다. MBC에서 잘 보도를 해 주었듯이 실제 사건은 후베이 성 사람들이 통행이 허가되면서 장시 성으로 가려고 하는 것을 장시 성 쪽에서 전염을 우려하여 막으면서 촉발된 사건이다. 일부 유튜버들이 소리 높여 떠들듯이 '중국 정부에 항거하는 폭동'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가짜 뉴스'를 소비한다. 그리고 진지하게 진실을 찾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희화화한다. 모두 Tom Nichols가 말한 대로 큰 걱정 없이 살게 되니 늘어질 대로 늘어진 결과이다.  

우한 사태는 폭동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바야흐로 전 세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어중이떠중이들이 나설 수 있던 시대는 이제 가야 한다. 특히 '가짜 뉴스'를 만들고 퍼뜨리고 사람들을 오도하며 혐오 감정을 일으키는 자들은 범죄자들이다. 이러한 범죄자들을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하는 조건을 Tom Nichols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야기된 위기 상황이 만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우리나라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현 정부가 너무나 잘 해결하고 있으니 이런 가짜 뉴스, 포퓰리즘에 나대는 비 전문가들에 대한 위기감을 대중들은 느끼지 못할 테니 말이다. 유능한 정부가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기에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https://www.politico.com/news/magazine/2020/03/19/coronavirus-effect-economy-life-society-analysis-covid-13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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