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발생한 후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지난 3월 시점에서 중국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50% 정도의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이들은 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정부 및 금융 기관들의 지원을 요구하였는데 세금 감면 등의 혜택, 임대료나 인건비 같은 경비 부담의 경감책, 그리고 이자 감면 등의 금융 정책이었다.
실제로 양회에서 결정된 중국 정부의 정책은 이들 중국 중소기업들의 요청에 상당히 부응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이미 그 내용은 상세히 소개한 적이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문제는 과연 중국 정부의 일련의 정책들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가이다. 이미 9월에 진입한 이상 한 달만 지나면 4 사 분기로 들어가지 않는가. 이런 시점에서 중국 8월 정부 통계가 나왔다. 8월의 제조 PMI지수는 51.0%로 전월의 51.1% 대비 약간 하강하였지만 3월 이후 계속 50을 넘으면서 매우 양호한 숫자를 보이고 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52.0%, 중형 기업이 51.6%로 전월 대비 0.4% 상승, 그리고 소형 기업은 아직도 47.7%로서 50에 미달하는 데다가 전월 대비 0.9%나 하락하였다. 이것은 중국 정부가 아무리 경기 진작책을 도입을 하여도 코로나 19와 홍수 등의 요인과 싸워 민간 기업의 생산을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6개월이라는 정책 시행 기간이 지나가버리지 않았는가.
생산 지수는 53.5%(전월 대비 0.5% 하락)로 양호하고 신규 오더 지수도 52.0%로 전월 대비 0.3% 상승하였다. 원자재 재고 지수도 47.3%로 전월 대비 0.6% 하락하였는데 이것은 결국 중대형 기업 위주로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수출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중대형 기업들의 조업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공급 업체 배송 시간 지수도 50.4%(전월과 같음)로 50을 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눈여겨보고 있는 종업원 지수는 역시 49.4%로서 전월 대비 0.1% 상승이라는 미약한 개선이며 여전히 50에 미달하고 있다. 사실 상 금년 들어 한 번도 50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중국의 실업 그리고 그에 따른 민생 문제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비제조업의 경우는 55.%(전월 대비 1% 상승)라는 매우 우량한 숫자를 보였다. 이로서 6 개월 연속 임계점 위를 고공 행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역시 건축이 60.2%로서 전월 대비 0.3% 하락이라지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영업 활동 지수도 54.3%로 전월 대비 1.2%나 상승했다. 철도운수, 항공운수, 숙박, 통신방송 등이 60%를 넘었고 자본 시장, 부동산 등이 50% 미만이었다. 이것은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전면적으로 풀리면서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오늘 신강 위구르 자치구도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고 완전 정상화가 되었다는 선언이 있었다. 반면 그동안의 경제 침체의 누적이 부동산과 금융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규 오더 지수는 52.3%(전월 대비 0.8% 상승)이어서 비제조업에서도 상당히 경기 회복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역시 건축 쪽이 56.4%로 전월 대비 1.8%나 상승하였다. 서비스 업종은 신규 오더 지수가 51.5% (전월 대비 0.5% 상승)하였다.
투입 자재 가격은 51.9%로 전월 대비 1.1% 하강했지만 여전히 임계점 위이고 비제조업 기업의 경영 활동에 사용되는 투입품 가격의 전체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음을 나타낸다. 소비자 가격 지수는 50.1%로서 전월과 같으며 그래도 임계점 위를 달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역시 건축 쪽이 52.2%로 전월 대비 0.9% 상승하였다. 그에 비해 서비스 쪽은 49.8%로서 전월에 비해 0.1% 하락함으로써 역시 서민 경제는 개선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종업원 지수는 48.3%로서 전월 대비 0.2% 상승이지만 여전히 임계점 아래이다. 건축 쪽은 그래도 54.2%로서 전월 대비 2% 하락이지만 임계점 위를 유지하였고 서비스 쪽은 47.2%로 전월 대비 0.5% 상승이지만 여전히 임계점 아래이다.
단지 영업 활동 지수가 62.1%(전월 대비 0.1% 하락)로 매우 높아 희망적이다. 건축이 66.6%, 서비스도 61.3%로 매우 높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종합 PMI는 54.5%로 전월 대비 0.4% 높게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이번 8월 제조 PMI를 발표하면서 다음 5개의 시사점이 있다고 하였다.
1. 수요가 계속 회복되고 있다.
2.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 수출 오더 지표가 49.1%로 전월 대비 0.7% 상승하면서 비금속, 유색 금속 등 7개 품목이 임계치인 50을 넘었다는 것이다.
3. 신성장 동력이 힘을 내고 있다. 하이테크와 장비 제조 PMI가 각기 52.8 % 와 52.7%를 기록했다. 각기 전월 대비 1.5%, 0.9% 상승한 것이다.
4.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가격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5. 경영 예측이 개선되면서 미래 시장에 대한 기업의 신뢰가 늘고 있다. 이 달 기업의 생산 영업 활동 지수가 58.6%로 전월 대비 0.8% 상승한 것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 중국이 처한 상황에 비해서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발표한 내용대로라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WSJ은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통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하였다.
필자는 가끔 사람들로부터 그래서 당신은 중국의 경기가 매우 좋다는 것이냐? 코로나 19에 홍수에 메뚜기까지 피해를 입은 중국이 어떻게 경기가 좋을 수 있다는 말이냐? 역시 중국의 통계는 모두 거짓이야 라는 말을 듣는다. 그분들 말씀이 틀리지 않는다. 중국이 경기가 좋을 리가 없다. 필자가 중국의 경기를 나쁘지 않게 평가하는 것은 중국이 이전보다 잘 나가서가 아니고 현재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잘 견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이 PMI는 의도적으로 착시 현상을 주고 있는 그래프인 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PMI는 동기 대비가 아니라 전월 대비이다. 즉 이 달에 비해 다음 달에는 더 개선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인 것이다. 2월에 28.9%라는 것은 당시 70%가 넘는 기업들이 비관적인 상황으로 판단했다는 의미이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격었다면 다음 달에 최악의 달보다는 당연히 개선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 최악의 상황과 비교함에도 불구하고 53% 정도만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요는 상기 그래프에서 같은 53%라도 2019년 8월 PMI가 53%라는 것과 2020년 3월에 53%라는 것이 가리키는 경기 상태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이 이점을 이해하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