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herine Tai, 중국 명 다이치(戴琪), 바로 바이든 행정부의 USTR 대표가 될 사람이다. 현 트럼프 행정부의 라이트하이저의 자리를 이을 사람인 것이다. 이 다이치라는 사람을 이해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 정책, 그중에서도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다이치는 기혼이며 타이완 출생이다. 할아버지인 다이페이즈(戴培之)가 중국 대륙 출생이지만 다이치의 아버지를 데리고 타이완으로 넘어가서 성장한 외성인(外省人)이다. 다이치는 타이완에서 낳고 자랐다. 다이치의 부모는 모두 타이완 대학을 졸업한 수재이며 미국에 유학간 후 귀화하였다. 타이치의 아버지는 예일, 어머니는 하바드를 나왔다고 한다. 타이완 대학이면 한국의 서울대학, 중국의 베이징 대학에 해당되는 명문 대학이다. 다이치의 부모는 미국에서 아버지 다이웬헝(戴元亨)은 Walter Reed Army Institute of Research의 연구원으로 일했고 어머니 리종위(李锺渝)는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일했다. 말하자면 명문 대학 출신이며 공공 기관에서 일하는 부모를 둔 것이다.
다이치 본인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올 A를 받은 우등생이라고 한다. 피아노와 수영은 프로급이라고 하며 16세에 워싱턴에서 18세 피아노 타이틀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는 예일, 하바드, 칼텍 등 3개 명문 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아 예일의 역사학과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다이치의 아버지가 조지 부시나 빌 클린턴 등과 함께 예일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이치는 예일을 1996년 졸업한 후 다시 하바드에서 2001년에 법학 박사를 했다.
그는 Yale-China Association 강사의 신분으로 중국의 중산대학의 영어 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이치는 중국어, 영어 모두 모국어인 셈이며 뿌리는 중국 대륙이지만 타이완 출신인 미국인이다. 그의 대부분의 경력은 미국의 공공기관이며 2007년부터 2014년까지 USTR에서 대중 업무를 수행했다. 이 기간 중에 미중 간의 WTO 소송을 담당했었다. 현재는 United States House Committee on Ways and Means에서 민주당 수석 무역 고문(Chief Counsel for China Trade Enforcement)으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다이치의 성향은 강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이치는 8월 트럼프의 "방어적" 접근법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으며, 미국은 상대방에 대한 혐오감과 더 나은 공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미국이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사용하여 미국이 중국의 수입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 다이치가 라이트하이저 보다 더 강경할 수 있다는 근거 중 하나이다.
戴琪是戴笠後人?陸網民:比余茂春更顯赫危險的人來了 | 兩岸要聞 | 兩岸 | 聯合新聞網 (udn.com)
戴琪任美貿易代表 陸網狂傳「她比川普華裔國師更狠」 - 國際 - 中時新聞網 (chinatimes.com)
다이치는 민주당의 하원의장 펠로시 사무실과 공동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자유무역협정과 미-멕시코 협정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각계 각층의 의견을 잘 조율하여 상하 양원, 민주 공화 양당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내었고 이로 인해 정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다이치는 미중 무역 관계에 있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포지션을 본질적으로 수비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며 미국, 노조, 산업, 동맹국 등과 힘을 합쳐 보다 공세로 나서 탄력적으로 정책 목표를 얻어 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전 백악관 수석 무역 협상가인 클레트 윌스(Clete Willems)는 미국 언론 CNBC에 "다이키의 접근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WTO 시스템과 동맹국을 사용하여 중국의 행동을 바꾸라고 중국을 압박하는 방법입니다."라고 했고 또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 무역 집행 책임자인 다이치는 EU 및 일본과의 협력에서 중국에 WTO 공동 분쟁을 제기한 경험이 있으며 유사한 접근법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이키는 현재 무역 대표인 라이트히저(Lite Hizer)가 시작한 관세 전쟁과는 다른 전략을 중국에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겉보기에 급진적인 대중국 정책은 "중국이 규칙을 준수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방어적이라고 한 것이다. 그는 좋은 무역 정책에는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통해 미국 산업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같은 "공격적인" 콘텐츠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 중국에서는 위마오춘(余茂春)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라는 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미 공화당도 같은 시각인 모양이다.
Biden's USTR pick Katherine Tai will be tough on China: Ex-Trump official (cnbc.com)
다이치가 국민당 정보부장이었던 다이리(戴笠)의 손녀라는 소문이 있는 모양인데 이는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한다. 아마도 다이치를 깍아내리고 싶은 사람들이 성이 같다는 것 때문에 같다 붙인 이야기로 생각된다. 다이리는 필요하다면 암살도 서슴치 않은 무서운 인물로 대륙에서는 악인의 전형으로 묘사되는 인물이다.
이로서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인선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바이든이 지명하는 사람들은 모두 명문 대학을 나온 엘리뜨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서민적인 정서를 공유하는 것에 비해서 바이든은 귀족적이라고 까지야 할 수 없겠지만 모범생들을 기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엘리뜨들이 트럼프 행정부보다도 더 강경하고 철저한 방법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에 소개한 바 있는 Jeffrey Prescott 같은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유효하지 못하다는 측면을 비난한 바 있었는데 이 다이치의 경우도 중국 입장에서 볼 때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타이완 출신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중국어가 모국어이고 중국 문화와 역사에 전문가이니 미숙한 대응을 했다가는 큰일 날 수도 있어 보인다. 게다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천하가 다 아는 대중 강경파이다.
결국 어떤 의미로는 중국 공산당이 소위 '내순환을 위주로 하는 쌍순환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중국 공산당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다 하더라고 좋은 꿈을 꾸기는 틀렸다고 진작에 판단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