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철 Jan 02. 2021

알리바바는 인터넷 결제만?

NEWSPORTER 기고문입니다

알리바바의 처분에 대하여 인민은행 판공셩(潘功胜) 부행장이 당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선 알리바바의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 경영 메커니즘이 불건전하고  

    규제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였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불공정 경쟁 행위를 했으며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에 손해를 끼쳤다
고 지적했습니다.

판공셩 부행장

금융 당국의 앤트 그룹에 대한 업무 개선 요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알리페이 본연의 기본 업무인 인터넷 결제로 돌아가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것  

    합법적인 개인 신용 업무 및 개인 데이터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것  

    금융 지주 회사를 설립하고 규제에 따라 자본금을 확충하고 관련 거래를 준수할 것  

    신용대출, 보험, 펀드 등에 있어 엄격히 규제를 준수할 것  

    증권류 기구 관리를 강화하고 자산 증권화 업무를 규정에 맞게 추진할 것  


이어서 판공셩은 앤트 그룹이 신속히 조정 방안과 일정을 제시하라고 촉구하였으며 동시에 리스크 통제를 강화하여 업무의 연속성과 정상 경영을 유지하고 대중의 금융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금융 당국은 충분히 앤트 그룹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Gavekal Dragonomics의 Xiaoxi Zhang

WSJ가 Gavekal Dragonomics의 Xiaoxi Zhang의 말을 인용하여 중국 당국이 앤트 그룹을 파멸시키기보다는 살려서 원래의 서비스인 PG(Payment Gateway)에 집중하게 하는 의미라고 전했고 많은 언론들이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PG만 하게되면 알리바바는 분납과 같이 인터넷 거래의 일부분으로 연동되는 금융 사업을 할 수 없게 되며 앤트 그룹이라는 회사의 상품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부정되는 것입니다.

https://www.wsj.com/articles/china-tells-ant-to-refocus-on-payments-business-11609075851?mod=hp_lead_pos2

따라서 중국 당국의 본의는 3항, 즉 알리바바로 하여금 정식으로 금융 지주회사를 설립하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앤트 그룹의 서비스가 모두 합법화되고 아마도 IPO도 정상적으로 허용될 것입니다. 앤트 그룹의 상장으로 무려 3조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으게 되는데 중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마윈이나 앤트 그룹은 왜 여기에 응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금융 기업으로서 인정을 받으면 중국의 규제에 따라 대출에 운영되는 자금에 최소한 30% 이상의 자기 자본을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앤트 그룹의 2020년 6월 기준으로 신용 대출 규모는 2.15조 위안이며 이중 중소 입점자들에게 대출한 규모가 4217억 위안으로 20% 정도이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대출이 1.72조 위안으로 80%입니다. (蚂蚁集团合规缺陷:4年发超5000亿资产证券化产品,358亿净资产撬动14倍杠杆_监管部门 (sohu.com))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에 따르면 이러한 대출 규모의 최소 30% 이상의 자기 자본이 연말 기준으로 충족하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2조 위안만 잡아도 앤트 그룹은 자기 자본을 6천억 위안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실제 해당 서비스의 규모 증가를 볼 때 앤트 그룹이 1조 위안 정도의 자기 자본을 투입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蚂蚁集团又添一子 消金牌照有利于解决杠杆率等问题_腾讯新闻 (qq.com)

사실 IPO에 성공하면 앤트 그룹의 IPO 규모는 3조 달러 수준이고 위안화로 20조 정도이니 이 중 3% 정도만 회사에 투입하면 해결될 일입니다. 하지만 만일 IPO 를 못하게 된다면 마윈 개인의 자산의 상당 부분을 투입해야 하겠지요. 중국 당국과 마윈의 이견은 바로 이 부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