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철 Jan 25. 2021

내가 커밍아웃을 결심한 이유

필자는 그 동안 중국을 해설하는 책을 준비해 왔다. 그리고 이제 2월 초이면 출간이 될 예정이다. 이 필자 인생 최초의 저서인 "중국의 선택"의 출간에 맞추어 필자는 커밍아웃을 할 계획이다. 동성애자이냐고? 오! 노! 전혀 그렇지 않다. 필자가 누구인지 밝힌다는 뜻이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가 하실지 모르지만 필자는 "북경의 한국인"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 보다는 "이박사 중국 뉴스 해설"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크리에이터로서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필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필자의 신상 정보가 남에게, 정확하게는 중국 당국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굴을 노출한 이상, 중국 당국이 필자가 누구인지를 알려면 간단히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필자는 베이징에 살고 있다고 공개를 했으며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누구나 얼굴을 포함한 신상 정보를 당국에 등록하고 있어 안면 인식 AI를 이용하면 수 초 내로 신상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중국 당국이 주의를 기울일 만큼 필자가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엔서인가 여부이다. 아직은 구독자 수나 시청 수가 중국적 기준으로는 너무나 미미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필자까지 신경쓸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필자가 책을 출간하고 나서 시장의 반응이 역시 미미하다면 필자같은 사람이 신상을 공개하든 말든 별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중국 당국이 필자를 찾게 된다면, 필자의 책이 여러 사람에게 호응을 얻고 한국 커뮤니티에 조금이라도 반향을 울린다는 증거일 것이다.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필자로서는 기쁠 것이다. 그때 독자 여러분들에게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다가가서 조금이라도 더 신뢰를 받고 싶다. 그것이 필자가 이번 책의 출간에 따라 커밍아웃을 하려고 결심한 이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과연 마윈이 알리바바를 국가에 준다고 한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