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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Feb 12. 2021

이번에는 텐센트인가?

중국 민영 대기업에게 무슨 일이?

WSJ는 텐센트가 직원 장펑(张峰)이 부정당하게 wechat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한 사건에 관련하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장펑은 전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孙立军)에게 데이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리쥔은 지난해 반 부패 혐의로 체포되었다. 텐센트의 오너인 마화텅은 현재 주로 홍콩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wsj.com/articles/tencent-executive-held-by-china-over-links-to-corruption-case-11613009016?mod=hp_lead_pos3

중화권의 소문으로는 이 장펑은 2018년 텐센트에 들어갔으며 맡은 직무가 대관 업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부와 공산당의 각 부처와의 섭외와 대응을 전담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장쟈커우(张家口) 시 상무국 웹사이트의 2018년 10월 28일 소식 난을 보면 시장인 우웨이동(武卫东), 부시장 리홍(李宏), 천중(陈冲) 등이 텐센트 부총재 장펑, 부총재 천파펀(陈发奋)의 예방을 받은 것으로 나와있다. 동계 올림픽, 스마트 관광, 요양의료, 창업센터 등 여러 분야에 대하여 협력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텐센트는 장펑이 고위직을 맡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였다. 텐센트는 이번 사건이 장펑 개인의 부패 사건이며 텐센트나 wechat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였다.


텐센트가 장펑의 직위에 대하여 부인한 것은 사실 중국에서는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필자도 중국에서 기업 활동을 할 때 보면 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사람들이 자주 필자의 신분이나 영향력에 대하여 과다한 표현이나 너무 과장되어 오해할 수 있는 소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겪었다. 장펑의 경우도 텐센트 내의 계열사 중 하나의 부총경리 정도의 직급일 수 있다. 오너인 마화텅 입장에서는 이름도 들어 본 적 없을 수도 있다.

전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孙立军)

하지만 쑨리쥔과 협력을 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쑨리쥔의 배경과 현재의 처지가 매우 특별한 것이다. 쑨리쥔은 작년 2월 우한에 파견된 지도 소조의 일원으로서 방역에 참여한 바도 있었지만 이어서 4월 곧바로 기율 위반으로 연행되어 지금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일에 대해서 미디어들이 의견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당시 쑨리쥔의 체포 이후 공산당 공안부는 밤새 회의를 열어 시 주석을 비롯한 베이징 당국에 충성을 다짐했고, 쑨리쥔을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 정법위 서기, 멍훙웨이(孟宏偉) 전 공안부 부부장과 비교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쑨리쥔은 "경외심을 모르고 함부로 행동했다"는 등 최소 10건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전했다. 틀림없이 누군가의 빈정을 상한 것이다. 멍홍웨이는 인터폴 총재로 있다가 중국 당국에게 끌려간 사건으로 여러분들도 들어 본 바가 있을 것이다.

멍훙웨이(孟宏偉) 전 인터폴 총재

쑨리쥔은 오랜 기간 공안부 부부장을 해서 그의 체포는 사전에 누설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를 체포한 것은 공안이 아니라 중앙 경위국이라는 소문이다. 중앙 경위국은 우리나라의 청와대 경호실에 해당된다. 이야기가 이 정도까지 전개되면 여러분들도 모두 짐작 가는 바가 있을 것이다. 역시 소문이지만 원래 쑨리쥔은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으로 데려 온 인물이기 때문에 다들 시진핑 파벌의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체포되었을 때 필자를 포함하여 모두들 놀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다시 튀어나온 소문은 쑨리쥔은 장즈청(江志成)과의 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이고, 이 장즈청은 바로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이다. 그렇다면 쑨리쥔은 상하이 방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다면 쑨리쥔이 베이징에 와서 부부장을 하게 된 것이 시진핑 주석이 그를 아껴서가 아니라 "적을 친구보다 가까이"한 것이고 어려운 상대를 손 쓰기 좋은 곳으로 영전시켜 오게 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장즈청(江志成)

중국 일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대부분 '카더라' 통신에 의지하여 조각 그림 맞추기 식이다 보니 같은 재료들이 다른 해석으로 왕왕 동원된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중국 CCTV의 유명 여자 아나운서 동칭(董卿)의 일이다. 

동칭(董卿)

동칭은 특히 매년 춘절 전날 저녁 CCTV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여 방송하는 춘완(春晚)의 MC를 해 왔다. 그러다가 2019년 춘완에서 출연하지 않았으며 시청자들에게 고별인사도 없었다. 2020년 12월 8일 중국의 미디어들은 일제히 동칭이 미국 비버리 힐에 엄청나게 호화로운 저택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를 하였다. 그리고 동칭이 그동안 5번이나 애인을 바꾸었고 결국은 부호에게 시집을 갔다고 하였다. 동칭이 애인을 5명을 사귀든 6명을 사귀든 그게 무슨 상관이랴? 하지만 중국의 미디어 보도는 언제나 배후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다. 동칭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이 건물은 동칭이 2015년 미국 연수를 갈 때 750만 달러를 주고 샀다는 것이다. 1년 내야 하는 재산세가 70만 위안, 한 달 관리비가 8천 위안이라는 말로 국민 정서를 자극했다. 동칭은 최근 이 집을 899만 달러에 내놓았다고 한다.

동칭 소유의 비버리 힐의 집

과정이나 소문이 어떠하든 동칭이 이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고 월급을 모아서 살 수 있는 집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하다. 동칭이 그동안 사귄 애인에 대해서 필자가 이러쿵저러쿵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 동칭의 애인이 쑨리쥔이라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동칭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동칭은 최근 방송가에서 사라졌는데 사람들의 쑥덕거리는 소리로는 쑨리쥔에 연루되어 2020년 8월 중앙기율위원회에서 데리고 갔다고 한다. 이때 동칭뿐만 아니라 앵커인 리쓰쓰(李思思)도 데려갔다고 하여 쑨리쥔이 건드린 CCTV 여자 아나운서가 하나 둘이 아닌 모양이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뿐이랴 뒷골목의 소문은 더욱 심해서 동칭과 쑨리쥔 사이에 아이가 있다느니 쑨리쥔이 없는 사이 멍젠주(孟建柱) 공안부 부장과도 연을 맺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믿을 만하지 못하다. 다만 이런 소문들이 돌 정도로 동칭과 쑨리쥔 사이가 사실이라는 의견들이 있다는 것이다.

앵커 리쓰쓰(李思思)

그뿐 아니다. 동칭의 남편은 미춘레이(密春雷)라고 하는 상하이의 기업가인데 이 사람도 동칭에 연루되어 체포되었다고 한다. 이 미춘레이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멈춰 선 검은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에게 체포되었다고 하는데 체포되는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렸다는 소문이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필자는 이런 가십에 관심이 없다. 다만 미춘레이라는 사람이 겁이 많은 소심한 인물이라는 평을 연상하게 하는 일이어서 소개한다. 이 미춘레이는 부자 기업가이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큰돈을 번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미춘레이와 동칭

 그는 2020년 중국의 부호 랭킹을 제시하여 유명한 후룬 랭킹에서 재산이 106억 위안으로 중국 부호 560위를 기록했는데 2019년 대비 45억 위안이 증가한 것이다. 1년 만에 큰 재산을 모은 과정을 하나하나 열거하지는 않겠다. 다만 그가 갑자기 의료 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많은 특혜를 받았으며 종국적으로는 상하이 지역에서 대규모의 의료 산업을 하게 되었다는 정도로만 정리하겠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미춘레이는 동칭 같은 캐릭터의 여자가 눈에 들어할 만한 남자가 아닌 것 같다는 추측이다. 그리고 쑨리쥔과 동칭, 동칭과 미춘레이, 쑨리쥔과 상하이 방, 상하이방과 장몐헝, 장몐헝과 의료 산업 등을 이어 보면 어떤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필자의 여건 상 더 이상의 추측은 삼가토록 하겠다.

장멘헝(江绵恒)

그리고 수개월 동안 조사를 받던 쑨리쥔이라는 이름이 이번에 텐센트와 연결되며 나온 것이다. 이번 뉴스가 텐센트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은 적다. 아마도 장펑 쪽에서 나왔을 것이다. 장펑의 소식은 어디서 나왔을까? 아마도 쑨 리쥔으로부터 일 것이다. 쑨리쥔은 왜 장펑의 이야기를 했어야 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텐센트의 이야기를 했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텐센트의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 그것은 최근의 민영 대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농단, 반독점 규제 강화와 관계있을 것이다. 민영 대기업에 대한 반농단, 반독점 규제 강화는 왜 하는 것일까? 그것은 전시를 상정하는 쌍순환 경제 체제의 도입과 이에 저항하는 상하이 방 등 반대 세력을 누르기 위해서일 것이다. 텐센트 또한 상하이 방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여기서 또 다른 최근의 기사들을 더 소개한다. 텐센트는 사내에 반(反)불법 수사팀을 설치하여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일 텐센트가 2019년 4분기부터 현재까지 자체적으로 적발한 '텐센트 불공정 행위'  사건은 60여 건이며 100여 명은 '텐센트 반농단 반독점' 위반으로 퇴사시키고 40여 명은 범죄 혐의로 공안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살고 싶은 것이다.

상하이 보타이(博泰车联网)

하지만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GM(上汽通用五菱)과 상하이 보타이(博泰车联网)가 합동으로 국가 시장 감독관리총국에 반독점 및 반농단 관련으로 텐센트를 제소했다고 한다. 상하이 보타이는 자동차용 온라인 시스템 업체인데 자동차에 탑재되는 자사의 시스템에서 wechat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텐센트가 시장 지위를 남용했다는 것이다.

http://www.jjckb.cn/2021-02/09/c_139732825.htm

알리바바는 매듭이 지어졌다. 이번에는 텐센트 차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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